청계산 식물다양성, 비슷한 규모의 산지보다 최대 2배 수준

정영희

| 2013-04-17 09:16:11

‘청계산의 야생화 도감 발간사업’ 통해 청계산의 식물상 확인 청계산 일대에서 볼 수 있는 식물 878종

시사투데이 정영희 기자] 서울 서초구를 비롯한 수도권 남부 지역 주민들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청계산이 도시 가운데 우수한 식물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청계산의 야생화 도감 발간사업’을 통해 청계산이 중부지역 유사한 상황에 위치한 비슷한 규모의 산지보다 최대 2배에 달하는 식물다양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도시 옆에 위치한 비슷한 규모의 산은 400~500여종의 식물이 서식하는 데 비해 청계산은 2배 수준인 878종이 확인됐다. 이번 도감 제작 과정을 통해 청계산에서 한반도 중부지역(높은 산지 제외)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식물을 볼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청계산에는 변산바람꽃, 삼지구엽초, 수염현오색, 큰앵초, 낙지다리 등 중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 대부분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반도에 분포하는 자생식물 중 약 20%에 해당한다.

반면, 이번 사업 과정에서 청계산에 원래 살고 있던 자생종이 감소하고 외국에서 유래된 외래종이나 국내 다른 지역에서 유입·도입된 종이 증가했다. 또한 청계산 일대의 희귀 자생식물 분포역이 매우 좁아져 일부 종들은 가까운 장래에 청계산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청계산은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생태계의 연결 축이자 서울을 중심으로 한 도시민의 쉼터다”며 “대도시에 둘러싸인 도시자연공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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