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때, 빨리 귀가해서 씻는 것이 최선
조주연
| 2013-04-23 09:50:32
시사투데이 조주연 기자] “황사 때는 술 한 잔에 삼겹살이 최고?” 매년 봄이면 찾아오는 황사 때마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말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오해와 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다. 황사를 핑계대고 술과 삼겹살을 찾지 말고 빨리 귀가해서 씻는 것이 최선이다.
환경부는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성질환을 효율적으로 예방·관리하고, 환경보건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환경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는 웹진 모음집을 세 번째 발간·배포 했다.
웹진 모음집에 따르면, 황사 때 돼지고기 섭취가 황사 먼지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에 광부들이 탄광에서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실 때 삼겹살을 안주삼아 먹던 데서 생긴 인식이다.
단순히 흙먼지였던 황사는 중국의 공업화로 중금속 외에도 바이러스 등 각종 유해인자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황사에는 미세먼지, 중금속, 방사능물질, 다이옥신, 바이러스 등 많은 유해물질이 함유 돼 있어 기관지염, 감기, 천식 등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 눈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황사 온 날 담배를 피우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는 담배연기를 타고 폐 깊숙이 침투한다. 몸 속 공기 통로의 먼지를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섬모는 담배 연기에 쓰러져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이로 인해 유해물질은 몸 안에 자리 잡는다. 황사와 담배는 최악의 궁합인 셈이다.
황사 농도가 높은 날에는 창문을 닫아야 하므로 실내의 귀한 산소를 소모하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촛불은 켜지 말고 가스연료를 사용하는 조리시간도 가급적 짧게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가습기를 틀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한다. 습도가 높아지면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지 못하고 습기에 젖어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 웹진은 5월부터 매월 2~3회 지속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환경보건 웹진은 환경보건포털(www.envhealth.go.kr), 어린이 환경과 건강 포털(www.chemistory.go.kr)에서 정기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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