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응급의료기관-119 협력강화
전해원
| 2013-05-29 10:59:51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대형교통사고나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중증외상 1시간, 급성 심혈관질환 2시간, 허혈성뇌졸중 3시간) 안에 최종치료기관에 도착하는 비율이 시․도별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중증응급환자의 최종치료기관 도착비율’은 전국적으로는 평균 48.6%, 최저 37.0%에서 최고 58.5%까지 차이가 난다. 보건복지부는 시도별 차이가 나는 이유를 인구대비 응급의료기관 수, 타 시도에서 유입되는 응급환자 수 등이 있지만,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 또는 응급의료기관과 119 사이에 의사소통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해 119가 출동하면 가장 가까운 응급실이 아니라 환자의 중증도에 맞춰 최종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해야 골든타임을 맞출 수 있다. 또한 응급실은 병상이 없다고 환자를 거부하거나 재전원하는 일 없이 도착 즉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일선 응급실은 119의 부적절한 환자이송에, 119는 응급실에서 환자수용을 거부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해 상호간에 불만과 불신이 없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복지부와 소방청은 29일 지역응급의료시행계획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지역별 상황에 맞는 응급의료시행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응급환자 살리기’를 위한 협업 강화를 다짐했다. 각 시․도의 계획 중에서 경기, 대구, 서울 3개 지역의 계획을 우수 사례로 보고하고, 지역별 협력방안을 함께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경기도는 도를 경기서남부권, 경기동남부권, 경기동북부권, 경기서북부권 4개 권역으로 나눈다. 각각의 최종치료기관을 중심으로 119, 응급의료기관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응급수술을 담당할 당번을 정해 연천∙동두천∙양평∙여주∙이천 등 응급의료기관이 취약한 지역까지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분 |
최종치료기관 |
중점취약지역 |
경기서남부권 |
아주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등 4개병원 |
평택, 오산 등 |
경기동남부권 |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분당제생병원 |
안성남부, 양평, 여주, 이천 |
경기동북부권 |
의정부성모병원, 한양대구리병원 |
포천, 가평, 양주 |
경기서북부권 |
명지병원, 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 등 6개병원 |
연천, 파주, 동두천 |
대구는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응급의료협력추진단을 통해 4개 중심병원과 30개 협력병원으로 지역네트워크를 구축해 응급실 과밀화 해소와 응급수술 순환당직체계를 구축한다. 소방-보건-의료기관 상설협의체에서 중증응급환자의 119 이용확대와 119-의료기관 협력 사항을 점검하고 소아를 위한 야간․공휴일 전문 진료 지원사업도 지난해 1개소에서 올해 2개소로 확대 추진한다.
복지부는 올 하반기부터 대구, 경기를 시범지역으로 정해 지역실정에 맞는 응급의료계획을 수립․시행하는 롤모델(Role Model)을 수립해 다른 시․도가 활용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를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응급의료 문제 사례 분석, 119와 응급실, 병원과 병원 간 협력과 소통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칸막이 해소와 협업의 효과는 ‘중증응급환자의 적정시간 내 최종치료기관 도착비율’, ‘119구급대의 적정의료기관 이송률’ 등 응급의료 현황지표의 개선으로 나타나고 결국 살릴 수 있는 중증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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