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에 힘써
이윤지
| 2013-05-31 10:11:44
【한국다문화교육복지협회 최태호 이사장】우리나라에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전시성 행사나 단편적인 교육 등에 그쳐 현실과의 괴리를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로 인해 수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언어나 문화 등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가출하는 사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다문화교육복지협회 최태호 이사장은 지난 2002년부터 이주여성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지속적으로 가르치며, 최근엔 ‘한국문화 전도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기도 한 그는 이웃의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의사소통 문제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모습을 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최 이사장은 한국어를 지도하는 교수로서 사명감을 갖고 충북 금산군의 다락원에서 7개국, 50여 명의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또한 그들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한국요리 배우기’와 ‘한국문화산책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중부대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보습교육을 맡아 봉사활동을 펼치는 데에도 정성을 쏟아왔다.
그 과정에서 설립된 한국다문화교육복지협회는 현재 100여 명의 회원들이 다문화가정을 직접 방문해 한글을 지도하며, 각종 고민을 상담하는 것 등을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이주여성들은 중부대 한국어학과가 매년 주최하는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기도 하며, 본국에 다녀올 기회를 제공받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최 이사장은 “홍보성과 전시성이 아니라, 다문화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며 “다문화 이중언어학교 개설, 중도입국자 교육방안 모색, 쌍방향 언어문화교육 및 다문화가족교실 활성화 등의 제도적 장치가 수반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가 바로 서려면 교육이 바로 서야한다”며 ‘교권이 존중받고, 학생인권이 보호받는 교육 실현’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컴퓨터만 열면 각종 지식이 쏟아지는 현 시대에 교육은 가슴으로 나누는 사랑”이라며 “교사와 학생들이 마주보고, 따뜻한 가슴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최 이사장은 “언어가 곧 경쟁력인 시대에 후학들이 근시안적인 안목에서 벗어나 미래를 내다보길 바람”을 당부하며 “말이 아닌 행동이 주는 가르침을 전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스승이 되도록 앞으로도 진심을 다할 것”이란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한국다문화교육복지협회 최태호 이사장은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활성화와 실질적 지원대책의 방향성 제시에 헌신하고 한국어학 발전과 후진양성 선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3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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