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나눔·봉사 실천, 국민훈장 받은 이발사
이윤지
| 2013-06-28 09:57:32
【산청군 이용지부 김태식 회장】산청군 이용지부 김태식 회장은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속적으로 한센병 환자,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위한 무료 이용봉사를 펼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973년 경남 산청군 산청읍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6평 남짓한 ‘김해이용원’을 개업, 40년째 운영 중인 그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묵묵히 봉사를 실천하며, 항상 스스로를 낮추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정성을 쏟아왔다.
이런 김 회장은 1982년 우연히 알게 된 노숙인 2명과 땅꾼 2명의 무료이발, 목욕비와 약값, 의복 등을 지원한 것을 계기로 소외계층에 대한 본격적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후 배고픔을 달래고자 동네를 배회하며 먹을 것을 찾던 한센병 환자들의 불우한 처지를 목격한 그는 이용원 일과가 마치면 그들의 머리를 깎아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93년부터 한센병 환자 400여 명이 사는 ‘성심인애원’을 찾아 이발봉사를 한 것이 지금까지 20년간의 재능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당시 일반사회와 격리된 한센인 수용시설에서 봉사를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했다. 심지어 이발 기구를 따로 사용하는데도 같이 쓴다는 소문이 돌면서 단골손님도 끊기고, 주위로부터 손가락질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한센인들의 맑은 영혼을 접하며 봉사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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