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도예가 외길…도예명인에 등극
이윤지
| 2013-06-28 10:05:14
【김기종 도예명인】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서 토지도예를 운영하는 김기종 도예명인(청원예총 회장)은 27년간 도예가로서 외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지난 5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제1회 한국예술문화명인인증 수여식에서 받은 도예명인 인증패는 그가 지금까지 흘린 땀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예술문화 활동·창작·생산을 하는 자 중에 대한민국의 예술문화를 유지·발전시키면서 높은 수준의 유·무형 성과물로 이를 실현하고, 예술문화 분야에 15년 이상 종사한 사람에게 명인으로 인증’하는 까다로운 자격조건과 충북지역에선 김 명인이 유일한 대상자였다는 점은 그 가치를 더욱 빛내는 대목이다.
이처럼 영예로운 도예명인에 선정된 그는 청주대와 동대학원 공예디자인학과(도예전공)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개인전 8회, 초대전 42회, 단체전 184회 등의 경력 속에서 출중한 실력을 선보여 왔다.
또한 1999년부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워크숍 작가를 맡고 있으며, 2007년엔 충북의 꿈 대표작가로 선정되기도 했고, 공예비엔날레에 기여한 공로로 2008년 지식경제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이런 김 명인은 1994년부터 우송공업대, 청주대, 상명대, 공군사관학교, 협성대 대학원, 영동대, 여주대 등에 출강하며 후진양성에도 온 정성을 쏟아왔다. 그러면서 보문미술대전·충북미술대전·충남산업디자인대전·충북기능경기대회 도자기심사장,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공예부문 심사위원장, 한국공예가협회 충북지부장, 대한산업디자인협회 충북지회장, 청원미술협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사)한국도예협회와 한국도자학회 충북지부장, 청원예총 회장으로서 국내 문화예술의 총체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고 김 명인이 창작활동에 소홀할 것이란 예상은 금물이다. 27년간 도예가로서 한 우물을 파왔던 그답게 무엇보다 작품을 빚는 일에 열중한다. 이를 통해 다채로운 창작세계를 구축해온 김 명인은 본질적 공예에 충실하며, 독창적인 기법으로 혼이 깃든 도자 작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그가 만든 생활자기는 실용성이 뛰어남과 동시에 일상에서 쓰기 아까울 만큼 색감과 예술성이 우수하다는 호평이 자자하다.
그럼에도 김 명인은 “27년을 도예만 해왔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겸손해하며 “가마 문을 열 때의 설렘처럼 도예가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언제까지나 흙과 함께하며, 흙의 입장에서 흙을 만지고 살 것”이라 다짐하며 후진들에게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어떤 일이든 열정적으로 몰입하길 바람”의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한편, 김기종 도예명인은 도자도예 계승·발전과 후진양성에 헌신하고 지역예술문화 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3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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