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푸틴과 정상회담서 "부산발 유럽가는 철도 꿈꿔"

윤용

| 2013-09-07 21:40:15

한ㆍ러 정상 G20 공식일정 마친 후 정상회담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갖기전 포토타임(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상회담(사진=청와대)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정상은 이날 정상회의 공식일정이 모두 끝난 뒤 콘스탄틴 궁전 인근 회담장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한·러 양국의 경제협력은 물론 북핵문제를 비롯한 안보현안, 개발협력 방안 등을 주제로 폭넓은 논의를 나눴다.

먼저 푸틴 대통령은 “존경하는 박 대통령과 동료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G20 양자회담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G20 정상회의의 적극적 참여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대한민국을 우선적 파트너 중 하나로 생각한다. 여러가지 방면에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시는데 여러모로 준비를 잘했고, 의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의장국으로서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축하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1990년 수교 이후 두 나라 간의 관계는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교역액이 100배, 110배 이상 많이 늘었다고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한국의 양국 관계는 더 발전할 수 있는 게 많은데 그러지 못했다. 그런 점에 대해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 이유는 북한의 핵무장과 한반도 주변의 상황이 영향을 줬다”면서 “유라시아 협력을 강화하는 게 새 정부의 중요한 국정과제인데 개인적으로 부산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의 협력 등 이런 과제와 그리고 또 푸틴 대통령께서도 극동에 대한 관심이 많으시다고, 그런 것이 접목이 된다면 두 나라의 관계를 강화는 것도 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이번 10월에 서울에서 유라시아 협력 국제 컨퍼런스를 열리게 된다. 러시아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감사하겠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와 관련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을 설명하고 북핵불용 원칙 등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협조를 러시아 측에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대북관계와 관련,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 우리 정부의 국정기조를 푸틴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러시아에 이해와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7일 오전, 러시아 일정을 모두 끝내고 베트남 하노이로 떠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밤 늦게 하노이에 도착한 뒤 9일 오전 호치민 주석 묘소 헌화를 시작으로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등 베트남 국빈 방문 공식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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