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봄 재촉하는 복수초 개화 2주 빨라져
홍선화
| 2014-02-05 10:01:05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얼마 전, 남부지역에서 봄을 재촉하는 노란 납매꽃이 활짝 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번엔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의 복수초(福壽草)가 한파를 뚫고 서울의 봄을 재촉하는 소식을 전한다.
복수초는 눈 속에서 꽃이 피어 설연화(雪蓮花), 얼음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빙리화(氷里花)나 얼음꽃, 새해 원단에 꽃이 펴서 원일초(元日草)라고도 불린다.
특히 복수초 이름에는 복(福)과 장수(壽)의 바람이 담겨있어 꽃말도 ‘영원한 행복’이다. 일본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고 장수하라’는 의미로 복수초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복수초는 그 특징 때문에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올해 복수초는 4일 입춘(立春)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찾아온 겨울 한파 속에서도 노란 꽃잎을 2주 빨리 펼쳐 봄을 재촉한다는 소식을 4일 전했다.
이는 올 1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평균 1.5℃ 높은 포근한 날이 지속됐고 1월 하순에는 평년보다 3.1℃나 높은 평균기온(영상 1.8℃)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홍릉숲 복수초가 평균 개화일(2월17일±3일)보다 2주일 정도 빠른 2월 4일 꽃망울을 터뜨린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입춘한파, 그러나 한낮 영상의 날씨가 이어진다고 해 오는 주말에는 낙엽아래 숨어있는 꽃눈들까지 피어 나오는 풍성한 복수초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낙엽이나 하얀 눈 속에서 핀 노란 복수초가 예쁘고 신기해 꺾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디었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복수초는 씨앗이 새싹을 틔운 뒤 6년 정도의 긴 시간이 지나서 꽃을 피운다. 봄철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듯 보이지만 사실 몇 차례의 겨울과 인고의 시간을 견딘 것이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점차 펼치기 때문에 활짝 핀 복수초를 감상하려면 오전 11시경부터가 가장 좋다. 그러나 오후 3시가 지나면 꽃잎을 다시 오므리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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