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사과문 발표? 2012년 것과 혼돈?
김균희
| 2014-03-06 17:41:26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KT 홈페이지가 해킹 당해 1200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이 소식과 함께 일부 언론은 KT가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KT가 2012년 8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하여 올렸던 사과문을 혼돈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당시 "고객님의 개인정보보호에 최우선으로 노력해왔으나, 소중한 고객님의 정보가 유출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며 임직원 일동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사과문에서 KT는 "경찰 수사결과발표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이번 사고는 그 동안 국내에서 음성적으로 활동해 온 범죄 조직들이 침해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KT는 일부 고객님의 개인정보가 용의자에 불법 수집되는 상황을 감지하고, 경찰에 즉시 신고하여 현재 범죄 조직 전원이 검거되고, 범죄 조직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 또한 경찰에 의해 전량 회수되었다"며 "kt는 침해사실 신고 후 신속하게 불법접근 시도를 차단하는 등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감시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t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내부 보안체계 강화와 전 직원의 보안의식을 철저히 하여, 향후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항상 kt를 믿고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이랬던 KT가 또다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직면한 것도 문제지만, 과거의 사과문을 현재의 것으로 전하는 일부 언론의 인터넷뉴스도 시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늘(6일) KT 홈페이지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탈취, 휴대전화 개통·판매영업에 사용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전문해커 김모씨와 정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공모한 텔레마케팅업체 대표 박모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파로스 프로그램'을 이용한 신종 해킹프로그램을 개발, KT 홈페이지에 로그인 후 개인정보를 빼내왔다. KT 홈페이지 상의 이용대금 조회란에 고유숫자 9개를 무작위로 자동입력시키는 프로그램을 통해 KT 가입고객의 9자리 고유번호를 맞춰 개인정보를 탈취한 수법이다.
이들은 성공율이 높을 땐 하루 20만∼30만 건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등 최근 1년간 1200만명의 고객정보를 털었으며, 이 고객정보를 휴대폰 개통·판매영업에 활용해 1년간 115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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