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곰 3마리가 새끼 5마리 출산..2009년 이후 최대 강보에 싸인 새끼 곰 중국에서 2011년 도입해 지리산에 방사한 어미곰(CF-38)이 최근 바위굴에서 새끼 두 마리를 낳았다

시사투데이 이재규 기자] 최근 지리산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새로 태어나 반달곰 가족이 총 35마리가 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월부터 3월까지 지리산에서 어미곰 3마리가 모두 5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17일 밝혔다.

공단은 최근 반달곰의 위치추적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다섯 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것을 확인했다. 올해 5마리의 새끼출산은 2009년 지리산 야생에서 첫 새끼가 태어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2007년 러시아에서 도입해 방사한 RF-23는 나무굴에서 새끼 2마리를 2월 17일 출산했고 서울대공원에서 도입방사한 KF-27는 3월 5일 나무뿌리 아래에서 새끼 1마리, 중국에서 도입방사한 CF-38는 3월 11일 새끼 2마리를 바위굴에서 각각 출산한 것을 확인했다.

RF-23 새끼 2마리는 현장 접근이 어려워 울음소리로 출산을 확인했다. KF-27 새끼는 수컷으로서 몸길이 30cm, 몸무게 2.9㎏이다. CF-38 새끼는 2마리 모두 암컷이고 몸무게가 각각 1.8㎏과 2㎏로 모두 건강한 상태다.

특히 RF-23는 출산 장소로 나무굴을 선택했는데 지금까지 지리산에서 태어난 16마리의 출산장소가 모두 바위굴이나 바위틈 공간이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러시아, 미국 서식 곰들은 나무구멍을 선호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식생 등 서식 환경의 차이로 적당한 나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공단 박보환 이사장은 “해마다 새끼출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출산율 등을 고려해 보면 1차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리산을 포함한 전국 국립공원은 5월 중순까지 봄철 산불조심 기간이어서 일부 탐방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앞으로 3~4개월은 어미곰이 새끼를 양육하는 기간이므로 샛길이나 통제된 탐방로 출입을 자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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