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활동공간 43.9%, 환경안전관리 미흡
이성애
| 2014-04-14 11:09:24
시사투데이 이성애 기자] 2009년 이전 설치된 어린이놀이시설, 어린이집 보육실, 유치원·초등학교 교실 등 어린이 활동공간 중 43.9%는 환경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09년 3월 22일 이전에 설치된 어린이 활동공간 2,034개소에 대한 환경안전진단을 지난해 실시한 결과 894개소(43.9%)가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환경부는 현재 ‘환경보건법’의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어린이 활동공간의 시설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도료, 마감재, 합성고무 바닥재 등의 중금속 함유 여부를 무료로 진단해 주는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진단사업’을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안전진단 결과에서는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비율(43.9%)이 2012년 충족하지 못했던 비율(32.3%)에 비해 11.6%p 증가했는데, 이는 2012년에는 실시하지 않았던 실내 활동공간에 대한 도료, 마감재 정밀진단을 추가로 실시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환경안전관리기준의 주요 항목별로 보면, 도료나 마감재의 중금속 기준(납, 수은, 카드뮴, 6가크롬의 합이 0.1% 이하)을 초과한 시설은 726개소다. 납이 기준초과의 주요 원인으로 최대 28.5%까지 검출되는 곳도 있었다. 납은 도료나 마감재에 많이 함유돼 있고 피부접촉, 섭취 등을 통해 어린이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성장발육장애나 학습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준을 초과한 시설 중 14.3%(104개소)는 중첩 도장한 것으로 밝혀져 페인트를 다시 칠할 때에는 기존의 페인트를 완전히 벗겨내고 친환경페인트로 다시 칠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 놀이터 42개소(전체 681개소)에서는 기생충(란)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외 공간의 목재 88개소(전체 1,000개소)에서는 금지된 크롬·구리·비소 화합물계방부제(CCA)를 사용한 목재로 설치됐다. 또한 어린이집 보육실, 유치원 교실 등 실내공간(1,034개소)에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또는 폼알데하이드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시설이 177개소로 조사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올해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진단 조사대상을 지난해 2,034개에서 5,0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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