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참사 14일만에 사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
윤용
| 2014-04-29 13:26:14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참사 발생 열나흘째에 이뤄진 사과다.박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집권 초에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드시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잘못된 문제들을 바로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다시 잡아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 집권 초에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들,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부분들에 대해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 문제들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됐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등을 언급하면서 "이제 더 이상 사고 발생과 대책마련, 또 다른 사고발생과 대책마련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돼서는 안된다"며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의 안전시스템 전체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각오를 가져야한다, 내각 전체가 국가개조를 한다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철저한 국민안전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참석한 국무위원들에게 “지금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최선을 다한 후에 그 직에서 물러날 경우에도 후회 없는 국무위원들이 되길 바란다”며 “끝까지 헌신과 노력으로 소명을 다해 주시길 바란다. 그 이후의 판단은 국민들께서 해주실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로 논란이 된 재난 컨트롤타워와 관련해 "전담 부처를 설치해서 사회재난과 자연재해 관리를 일원화해, 효율적이고 강력한 통합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면서 부처 간 업무를 총괄 지휘 조정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안전처는 군인이 전시에 대비해서 반복 훈련을 하듯이 인명과 재산피해를 크게 가져오는 사고를 유효화 해서 특공대처럼 대응팀을 만들어 평소 훈련하고 만의 하나 사고가 나면 전문팀을 파견해서 현장에서 사고에 대응토록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생활과 직결된 복합재난 등에 상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전담 부처와 소관 부처가 협업해서 국민안전을 제대로 지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처는 재난 안전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 조직으로 확실히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순환 보직을 제한하고 외국인 전문가 채용까지 고려하도록 하겠다"며 "많은 희생을 낸 세월호의 악몽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과거의 모든 관행과 관습을 고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사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와 업계의 고질적인 유착관계 와 공직 사회 개혁 추진 의지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해운업계는 지난 수십 년간 여객선 안전운행 관리를 담당하는 유관기관에 퇴직 공직자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면서 정부와 업계의 유착관계가 형성돼 해운업계의 불법성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다"며 "해운업계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유관기관에 퇴직공직자들이 가지 못하도록 하는 등 관련 제도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만큼은 소위 관피아나 공직철밥통이라는 부끄러운 용어를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신념으로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실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만들고 있는 국민안전 마스터플랜도 국가 개조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플랜 수립과정에서 국민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제한없이 검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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