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전 100주년 추모식 거행…EU 집행위원장에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 선출
윤용
| 2014-06-28 11:13:37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을 기념해 유럽 각국의 정상들이 당시 격전지에 모여 희생자를 추모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전쟁 당사자였던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유럽연합(EU) 28개국 지도자들은 벨기에 소도시 이프레(네덜란드어로는 ‘이에페르’)를 방문해 추모행사에 참석해 헌하하고 새로 만들어진 ‘평화의 벤치’ 정원에 도자기 꽃을 바쳤다.이프레스는 1914년 1차대전 발발 당시 전략적 요충지로 연합군과 독일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지역이다.
추모식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몰용사(The Fallen)’란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이 시는 영국 시인 로런스 비니언이 1914년 더타임스에 발표한 것으로, ‘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목숨을 바친(Fallen in the cause of the free)’ 군인들의 희생을 기리고 있다. 반롬푀이 의장은 연설에서 “유럽 대륙을 휩쓸었던 어리석음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는 수호자가 되자”고 각국 정상들에게 촉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국가에 봉사한 사람들이 전투에 임했던 이유를 기억해야 한다"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는 날마다 잊지 말아야할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추모식 연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은 좋은 시간”이라며 “이는 EU가 존재하고 있고 우리가 역사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차대전 당시 500만명의 민간인과 900만명의 군인들의 목숨을 잃었다. 또 최소 700만명 이상이 전쟁으로 불구가 됐다. 1924년 6월28일 오스트리아 황태자와 비가 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인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에게 암살되는 '사라예보 사건'이 기폭제가 돼 4년 간 전쟁이 벌어졌다.
한편 EU 각국 정상들은 27일(현지시간) 장클로드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를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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