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건축자재로 뼈속까지 한옥인 주택 만들어"

이혜자

| 2014-07-04 09:36:39

황토와 나무소리 양재홍 대표

[시사투데이 이혜자 기자] 새집증후군이란 집 지을 때 사용되는 건축자재나 벽지·가구 등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발암물질·오염물질 등)로 인해 사람에게 나타나는 질병 현상으로 호흡기 질환·심장병·아토피·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마감재 대신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황토·숯·나무·돌 등 친환경자재와 핸드메이드 전통기법을 활용해‘보이지 않는 곳은 튼튼하게, 보이는 곳은 아름답게’라는 기업이념을 고집하는‘황토와 나무소리(대표 양재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재홍 대표는 현대건축을 하던 시절 고객의 요구로 황토주택을 지을 기회가 있었다. 그 때 한옥의 특성인 황토벽과 선순환 자연통풍이 채소를 오래 보관해도 썩지 않고 싹을 틔우게 하는 것과 오래된 흙벽속의 왕겨·대나무 등의 형체가 그대로 보존된 것을 보며 전통한옥은 웰빙 주택이라 생각하게 됐다.

이후 친환경건축자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자재특성·기술에 관한 지식을 습득했다. 이런 지식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옥건축기법에 관한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가장 난제였던 단열과 틈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 ‘숯단열벽체’를 만들어 한옥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숯단열벽체’란 대나무 등을 가로세로 전통방식으로 엮은 지지틀을 이중으로 설치한 뒤 단열재(왕겨·숯 등)로 그 속을 채운 구조물이다.

양 대표는‘숯단열벽체’를 현장에서 간단히 조립·시공할 수 있도록 공장에서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시공이 간편해지면서 공사기간 단축에 따른 비용과 건축비용 절감효과로 이어져 누구나 부담을 줄인 DIY 숯황토집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숯단열벽체’를 사용하고 황토로 마무리 된 전통한옥은 단열·방음효과가 뛰어나 여름에는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또한 지진·화재에도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양 대표는“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내가 만든 한옥은 천년 까지는 못가도 200~300 년은 거뜬히 버티지 않을까 하는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뿌듯함에 혼자 미소 지을 때가 종종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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