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비정상적 적폐·관행 청산해야 선진국으로"

윤용

| 2014-10-03 11:45:56

정부,제4346주년 개천절 기념식 개최 정홍원 총리 제4346주년개천절 경축사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제4346주년 개천절 경축식을 3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에서 단군관련 단체를 비롯해 정부 주요인사, 주한 외교단, 사회 각계대표, 학생,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경축식은 '행복의 터, 희망의 나라'라는 주제로 국민의례 및 개국기원 소개, 국무총리 경축사, 개천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경축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애국가는 신예 성악가 김주택(남), 박성진(여)씨가 1∼2절을 3절은 남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남녀 어린이, 4절은 다 함께 불렀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3일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적폐, 부정부패와 안전 불감증 등을 청산하지 않고는 선진국을 향해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단기 제4346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 경축사를 통해“지금까지의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선진국으로서의 자긍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또 “그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청렴과 신뢰, 봉사와 질서 의식과 같은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제 43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답게 잘못된 것들을 떨쳐내야 한다”며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깨끗하고 안전한 사회를 다함께 만들어 갈 때 우리는 세계를 선도하는 당당하고 떳떳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는 “‘널리 만물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현대적인 의미로 본다면 경계를 허물고 가치를 공유한다는 세계시민의 정신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민족을 초월하여 다함께 어울리는 신명나는 축제의 한마당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또한 지금 지구촌 거의 모든 나라에는 우리 한민족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국내에도 150만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며 “이제야말로 홍익인간과 세계시민의 의미를 되새겨 문화와 민족이 다르다 해도 서로 막힘없이 소통하는 ‘열린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소재로 구성한 경축행사 공연은 식전 남사당 놀이와 판소리의 한마당으로 시작해 줄타기와 택견, 아리랑, 강강술래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

또 10월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전국 17곳에서 3만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천절 경축행사와 함께 문화예술행사가 개최된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단군성전과 사직공원에서는 사단법인 현정회 주관으로 '개천절 대제전' 및 민족문화체험행사가 열린다.

강화도 마니산 일원에서는 강화군 주관으로 '2014 강화 개천 대축제'가 개최된다.

강원도 태백산에서는 태백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태백산 천제를 봉행하는 등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경축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군의 날인 1일부터 개천절까지 전국 주요 도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전 가정? 전 직장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정홍원 국무총리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단군성조께서 이 땅에 처음으로 나라를 세운 지 4345주년이 되는 개천절입니다. 우리 겨레 모두의 근원이 되는 이 뜻 깊은 날을 진심으로 경축합니다.

단군성조께서 널리 펼치신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재세이화(在世理化)의 건국이념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는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숱한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고 더 크고 강한 나라, 더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처럼 오랜 세월동안 고유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워 온 민족은 세계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는 우리 겨레의 강인한 생명력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위대한 저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민족사에 대해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국내외 동포 여러분,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지구촌이 주목하는 나라로 크게 성장했습니다.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던 우리가 지금 처럼 발전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변변한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없었지만 우리 국민의 피와 땀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경제강국이 되었습니다. 또한 자유와 인권이 살아 숨쉬는 민주주의 국가로 많은 나라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우리의 독창적인 문화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지구촌 젊은이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는 고유한 문화를 가진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당당한 나라로 가꾸어 오신 국내외 동포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국내외 동포 여러분,

진보하지 못하는 역사는 퇴보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성취를 바탕

으로 더 나은 미래,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국민이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가 심화되는 등 나라 안팎으로 수많은 과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것이 곧 오늘 우리가 되새기는 '사람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서 세상을 다스린다'는 홍익이념에 부합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화와 타협, 배려와 소통으로 우리 사회를 통합된 선진공동체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오랫동안 끌어온 몇 가지 갈등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사소한 의견차이가 심각한 갈등양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회갈등 수준이 OECD 국가 가운데 2위에 이르고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는 적극적인 소통과 현장중심 행정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해소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나아간다면,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기필코 건설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지금 우리 겨레는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구촌 곳곳에 뿌리 내린 720만 재외동포들은 우리의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아울러,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 150만 명의 외국인도 우리의 희망찬 내일을 함께 열어갈 이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분들이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대한민국에서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한 열린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개천절이 통합된 힘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국내외 동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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