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야, A급 전범에 공물 봉납한 아베 강력 비판
윤용
| 2014-10-17 23:32:24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외교부는 이날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대한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금년들어 춘계예대제(봄 제사) 및 8.15에 이어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하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참배를 강행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침략전쟁의 주모자로서 유죄판결을 받은 A급 전범을 신으로 모시고 있는 신사에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이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것은, 일본이 전후 국제사회에 복귀한 전제 및 국제질서를 부정하는 행위라는 점을 일본 정치 지도자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보내며 대화를 제안했지만, 아셈(ASEM)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점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는 것은 이중적인 행태”라며 “‘과연 대화를 할 의지가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지금 한·일 관계는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화된 상태”라며 “경색된 한일 관계의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그동안 한·일, 중·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여러 번 밝혔으나, 매번 야스쿠니 신사 참배, 위안부 관련 망언 등으로 동북아 정세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자신이 말한 한국과 중국과의 우호나 관계 개선 같은 말들이 공허한 수사(修辭)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잘못을 뉘우치는 성의 있는 조치들과 진정성이 담긴 행보야말로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성사 시키는 등 동북아 평화의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에 대해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과거 퇴행적 행태”라며 “사비를 들여 봉납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대리 참배를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함으로써 동아시아인들을 기만하고 교류와 협력을 통한 인류 문화의 발전을 저해한 것”이라며 “역사왜곡과 독도영유권 망언을 일삼고, 일본 양심의 목소리인 고노담화를 부정하며, 군대 비무장 약속을 버린 채 자위대 부활을 꾀하는 것도 모자라 이번엔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으로 동북아 국제질서와 평화를 해치는 위험천만한 아베 정권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26일 현직 일본 총리로는 7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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