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손창민, 최진혁에게 1999년 그 날 밤의 진실 고백!

조수현

| 2014-12-10 09:08:23

손창민

[시사투데이 조수현기자] ‘오만과 편견’ 손창민이 15년 만에 굳게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오만과 편견’(연출 김진민/극본 이현주/제작 MBC, 본팩토리/이하 ‘오편’) 13회는 시청률 11.7%(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7주 연속 요지부동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13회분에서는 15년 전 ‘한별이 사건’과 ‘오산 뺑소니 사건’의 감춰져 있던 아픈 비밀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안방극장을 안타까움으로 물들였다.

무엇보다 정창기(손창민)는 15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축적돼 있는 회한의 눈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흥건히 적셨다. 이 날 방송에서 창기는 쑥대밭이 된 집을 두고, 임시방편으로 강수(이태환)와 한 방에서 잠을 청했던 터. 자리에 누운 강수가 “나... 좀 아까, 아는 사람 만났다”며 박순배(맹상훈)를 통해 들었던 자신의 본명, 엄마의 뺑소니 등의 이야기를 털어놓자, 창기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어 박순배가 사기꾼일 거라고 말하면서도 “이상하게 맘이 쑤석거린다”는 강수의 말에 소리 없이 오열했다.

이후 창기는 몰려오는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홀로 골목길을 배회했다. 그러나 뒤따라 나온 동치(최진혁)가 “어디가세요. 선배님”이라고 정창기를 불러 세우면서, 고요한 밤의 정적이 깨졌던 것. 동치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챘음을 직감하고 체념한 창기는 자리를 옮겨 1999년 ‘그 날 밤’ 일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창기는 “눈 깜짝할 새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사고가 나 있더라”며 “처음부터 도망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당시의 잘못된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또한 차근차근 동치의 물음에 답하며, 특검으로 ‘재건 그룹’을 잡아내기 위한 대의에만 치중해 급박하게 돌아갔던 당시의 전말을 전했다.

특히 창기는 강수를 모른 척하지 못했던 사연을 자책감에 얼룩진 고통스러운 심정으로 토로했다. 아이의 안부가 궁금해 무작정 찾아간 백금옥(백수련)의 집에서 어린 강수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신의 손을 꼭 잡아오자, 차마 외면하지 못했던 것. 창기는 “그 때 뿌리쳤어야 했다”며 “그런데 애가 기억을 못하더라”고 강수 옆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동치가 “납치당했었다. (강수)죽을 뻔 했다”는 사실을 알려 창기를 놀라게 했던 상황. 하지만 동치가 뺑소니의 주범을 문희만(최민수)으로 철저히 오해하자, 창기는 “운전, 내가 했어”라고 어렵게 진실을 밝히며 자조 섞인 표정으로 눈물을 흘려냈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는 열무(백진희)와 동치가 ‘카운트다운 품안愛 허그(hug)’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가슴 저릿함과 두근대는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 열무는 죽은 한별이와 아직도 고통의 시간을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행복할 수 없다며 동치를 향하는 마음의 싹을 자르려 노력했던 상태. 하지만 동치는 “아무리 미안해도 할 건 하는 거야”라고 열무를 확 당겨 안으며 자신의 점퍼 품 안에 가뒀다.

열무가 애써 빠져나오려 하자 동치는 “딱 10초만”이라며 숫자 10부터 거꾸로 카운트를 세나갔다. 10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잠시나마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는, 안타깝고도 달달한 시간을 가졌던 셈. 하지만 키스할 듯 가까워졌던 두 사람의 간격은 동치가 숫자를 다 세고 ‘땡’ 하는 동시에 멀어졌다. 이내 열무는 슬픈 표정으로 돌아섰고, 동치는 그런 열무의 뒷모습을 아프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시청자들은 “정창기가 사고 관련 얘기를 다 말할 때, 나도 모르게 몰입해서 같이 울컥울컥했다” “오늘도 역시나 믿고 보는 재미. 진짜 드라마다운 드라마인 듯. 모든 게 다 실제상황처럼 느껴질 정도다” “구동치 점퍼 안에 열무 폭 싸안을 때 너무 설렘. 키스신도 아닌데 심지어...” “오늘 ‘오편’ 보면서 조마조마하다 슬프다가를 반복했네. 다음 주에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궁금함”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MBC 월화특별기획 ‘오만과 편견’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오만과 편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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