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해평습지와 강정습지, 두루미과 새들의 명당 휴식처

전해원

| 2015-02-13 11:07:11

겨울 철새 1만 1,000여 마리 방문 환경부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경상북도 구미 해평습지와 강정습지가 두루미들의 겨울나기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해 10월 22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해평습지와 강정습지를 찾아온 겨울 철새를 관찰했다. 이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흑두루미 2,456마리, 재두루미 146마리, 큰고니 457마리 등 총 1만 1,000여 마리의 겨울 철새가 찾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곳 철새들은 인근의 낙동강과 감천이 합류하는 지점의 모래톱 등지에서 먹이 활동과 휴식을 취한 뒤 중국 흑룡강성과 러시아 하바롭스크로 이동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3월 초까지 겨울 철새들이 이곳을 계속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곳을 찾은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의 개체 수는 2012년 991마리에서 2013년 1,543마리, 2014년 2,602마리로 매년 55%~68% 이상 증가 추세를 보였다. 큰고니 역시 2012년 264마리, 2013년 356마리, 2014년 457마리로 매년 증가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이곳의 겨울 철새 증가 추세를 볼 때 해평․강정습지 일대가 철새들이 휴식하기에 좋은 중간 기착지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곳의 철새들은 10월부터 러시아와 중국 북동부 지역 등지에서 일본 이즈미시로 날아가 겨울을 보낸 후 1월에서 3월에 걸쳐 다시 북상한다. 이때 중간 휴식처로 해평․강정습지를 활용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겨울 철새들에게 안전한 서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해평습지와 강정습지에 철새 월동지 보호 관리원을 배치해 불법 포획, 서식지 훼손 등 철새 월동지 교란행위를 계도하고 5톤 상당의 볍씨를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발족한 낙동강 두루미 네트워크를 통해 두루미과 철새의 도래장소를 조성하고 철새 도래경로를 올해 3월까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두루미과 철새 유치 방안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측은 “해평습지와 강정습지가 겨울 철새들의 안전한 휴식처로 정착할 수 있도록 조류생태환경연구소 등 관련 기관과의 협업으로 하중도 정비, 차폐수림 조성 등 철새 서식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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