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보다 아름다운 철새..섬에서 만나요
정명웅
| 2015-03-27 10:04:39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은 단순한 봄나들이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철새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마라도, 어청도, 소청도 등 3곳의 섬을 봄철 탐조(探鳥)의 대표적인 생태여행지로 추천했다.
이곳의 섬은 봄철 통과 철새가 장거리 이동에 앞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쉬는 곳으로 멧새류, 되새류, 솔새류 등의 철새들이 수일 만에 100종 이상 나타나 한겨울 탐조와는 색다른 매력을 주고 있다.
마라도는 봄철 철새의 이동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번식지로 이동하는 멧새류, 지빠귀류 등의 통과 철새들이 가장 먼저 쉬어가는 우리나라 최남단 섬이다. 마라도의 대부분은 초지로 이뤄졌고 면적이 좁아 철새를 관찰하기 쉽다. 번식을 위해 찾아오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뿔쇠오리와 섬개개비 등도 볼 수 있다.
어청도는 전라북도 옥도면에 속하며,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어청도는 산림, 초지, 습지 등 철새들이 쉬어가기 좋은 다양한 서식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루에 100종 이상의 철새를 만날 수도 있고 귤빛지빠귀, 큰점지빠귀 등 희귀한 새들이 자주 찾아와 탐조의 재미를 더한다. 섬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와 1912년 건설돼 백년이 넘은 등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추천한 섬은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는 소청도다. 이 섬은 중국을 거쳐 여름 번식지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맹금류를 포함한 철새들의 중요한 휴게소 역할을 한다. 소청도는 인천에서 약 223km 떨어져 있으며 솔새류 등 손바닥 크기만 한 작은 새들이 바다를 건너는 장관을 연출한다.
김성현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 연구사는 “이번에 추천한 섬은 월동지(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번식지(시베리아 등지)까지 이동하는 도중에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쉬어가는 새들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역동적인 새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색다른 봄철 생태 관광지로 제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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