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교황 요한 23세 지구본, 한지를 활용해 복원"

윤용

| 2015-04-03 19:49:37

8천년을 지속하는 한지,유럽 문화재 복원분야서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외교부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외교부는 3일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위치한 교황 요한 23세 박물관에 소장돼있는'교황 요한 23세 지구본'이 한지를 활용해 복원된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교황 요한 23세 지구본 복원사업을 발주한 교황 요한 23세 재단은 이탈리아의 저명한 문화재 복원가 넬라 포치(Nella Poggi)가 제출한 '한지를 사용한 지구본 복원계획으로 이번 지구본'을 복원하기로 결정했다.복원 작업은 이달말 시작될 예정이다.

교황 23세 지구본은 바티칸 접견실에 두고 외빈 접견 때마다 활용하던 교황의 애장품이며 둘레 4m가 넘는 거대한 지구본으로 카톨릭사에서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된다.

교황 요한 23세는 이탈리아의 북부도시 베르가모 출신의 제261대 교황으로 인자한 성품으로 최근 프란체스코 교황과도 많이 비교되며 착한 교황(Papa Buono)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63년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타임지 표지에 실렸으며 2000년 시복되어 성인으로 추대됐다.

외교부는 견고하고 오랜기간 보존되며, 번짐현상이 적은 우리 한지가 고문서 및 고회화 복원에 있어 우수한 재료라는 사실에 착안하여 밀라노, 로마 등에서 일련의 한지 알리기 행사를 개최해 왔다.

특히 주밀라노총영사관이 지난해 6월 이탈리아 및 유럽의 중견 복원가를 대상으로 개최한'한지 워크숍'에 참가했던 복원가들은 자발적으로 'Group 130°'이라는 한지동호회를 결성했으며 한지를 이용한 복원 작업을 계속해 나가면서 이탈리아 등 유럽 내에서 한지 알리기를 적극적으로 전개 중이다

한편 교황청 내 바티칸 박물관도 한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한지 이용 복원에 관한 국제회의가 다음달 8일 바티칸 박물관에서 주이탈리아대사관,주교황청 대사관, 주밀라노총영사관 등 3개 공관의 지원 하에 한지를 이용한 복원에 관한 국제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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