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간경변증 환자 남자가 여자보다 2배 많아
이윤지
| 2015-04-17 12:09:47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간경변증 환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약 2배 많고 50대가 전체의 3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간경변증’ 건강보험 진료환자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간경변증 진료인원은 7만 6,038명으로 성별로는 남자 63.6%, 여자 36.4%로 남자가 약 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4.5%로 가장 많았고 60대 25.9%, 40대 16.2%, 70~79세 15.6% 순으로 50대~60대 비율이 60.4%였다. 2013년 간경변증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152.1명으로 2009년 143.9명 이후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4%로 크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이 2009년 187.1명에서 2013년 192.5명으로 0.7% 증가했다. 여자의 경우 2009년 99.9명에서 2013년 111.2명으로 연평균 2.7%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지난 5년 동안 70세 이상에서 증가율이 커지고 있지만 70세 미만에서는 증가율이 감소했다. 특히 10대와 20대 증가율이 -11.5%, -14.5%로 타 연령에 비해 감소폭이 컸던 반면 80대 이상은 3.9% 증가했다. 여자 10대 연평균 증가율은 -17.8%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간경변증은 간 전반에 만성적인 손상이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의 점진적인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만성 간질환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의 다양한 합병증과 간암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간은 단백질 합성, 각종 대사작용, 해독작용과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장기로 간경변증으로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진행 상태에 따라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간경변증의 초기인 대상성 간경변증 상태에서는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선별검사나 다른 질환으로 인한 수술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혈액 검사는 대부분 정상이다.
간경변증의 일반적인 증상은 전신쇠약감, 만성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부 불쾌감 등을 호소할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단단한 결절성 간이 오른쪽 윗배에 만져지기도 하고 어깨, 등, 가슴에 확장된 모세혈관이 보일 수 있다. 손바닥은 정상인보다 유난히 붉어질 수 있다. 남자는 체모가 감소하고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며 고환이 작아질 수 있다.
또한 간경변증이 심해져 비대상성 간경변으로 진행하면 황달, 부종, 혈액응고 이상, 위식도 정맥류, 비장비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복수와 간성혼수, 간신증후군 등이 발생하고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 밖에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국내의 경우 간경변증 발생에는 바이러스성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이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B형 간염이 60~70%, C형 간염과 알코올이 15~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밖의 원인으로는 자가면역성 간염, 대사성 간질환, 약제성 간질환 등이 있다.
현재까지는 간경변증으로 진행이 되면 정상 간으로 회복되기가 어렵다. 간경변증의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간경변증의 진행을 막아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다. 알코올 간질환은 금주가 중요하고 B형과 C형 바이러스성 간염은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원인 질환을 치료한다. 간경변증은 약제에 민감하므로 불필요한 약제 투여나 민간요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건보 측은 “간경변증 자체가 간암의 고위험 인자이므로 간경변증이 진단되면 간암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간기능 손상 정도에 따라 식사 원칙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고단백식이 간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간성혼수가 있는 환자는 저단백식을 하는 것이 좋고 몸이 붓거나 복수가 있는 경우에는 가능하면 싱겁게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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