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서 유를 창조한 '바다사나이'…최고의 수협 약속

허은숙

| 2015-05-29 10:23:09

구룡포수협 김재환 조합장

[시사투데이 허은숙 기자] 지난 3월 11일 일제히 실시된 전국조합장동시선거에서 구룡포수협의 김재환 조합장이 78.7%의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김재환 조합장은 취임사를 통해 어린 시절 배고픔을 극복하고자 뱃일을 시작했던 당시의 초심으로 조합경영을 이끌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또한 조합원 복지증진과 장학사업 확대, 조합원 민원실 개설, 유통사업 활성화, 구룡포항과 양포항·호미곶항의 홍보간판 설치, 연안 대게 및 홍게 위판을 유치하겠다는 경영방침을 밝혔다.

경북 포항 구룡포읍 병포리 출생인 김재환 조합장은 역경을 딛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 '바다사나이', 성공신화의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15살의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읜 김 조합장의 첫 직장은 조선소였다. 조선소에서 500원의 임금을 받으며 7년 간 일을 했던 그는 이후에 꽁치잡이 배를 타며 주방장 업무를 했다. 특유의 성실성을 인정받아 2년 후 선원으로, 또 2년 후에는 간판장으로 진급한 그는 당시 14대 1의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28살에 선장으로 진급했다.

10여 년간의 선장생활을 거친 후 이듬해부터 채낚기유자망 어선(79톤)을 직접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구룡포에서 처음으로 오징어활어 판매를 시작한 김 조합장은 오징어 활어유통을 도입해 선어보다 2배 이상의 가격을 받았다. 어업으로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그는 2004년 조선소를 건립한데 이어 2011년엔 냉동 창고를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기본적으로 사람과의 약속을 잘 지켰다. 약속을 지키다 보니 주변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어 이 자리까지 서게 된 것 같다”며 “지금까지도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약속과 신뢰”라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말보다는 눈과 귀를 열어 조합원들과 함께 소통하는 조합장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찾아가는 현장 중심 민원서비스 창구 개설 및 민원상담 운영, 수협소속 선박 사고 발생 시 공제서류 민원대행, 유통구조 개선 및 온라인 판매망 활성화를 통한 어업인 소득 증대 기여 등 다양한 복안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수산물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어민대학을 개설해 조합원들의 지식을 넓히고 각종 무료강좌 실시, 조합원 자녀 장학금지원 등 복지사업도 추진해 갈 계획이다.

그 외에도 김 조합장은 “내가 힘들고 어려운 고비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힘이 컸엇다. 특히 아내인 배영숙 여사의 이해와 격려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런 김재환 조합장은 경기대학교 정치전문대학원 국가지도자과정을 졸업하고 주영수산, 구룡포조선소, 주영냉동 대표와 함께 구룡포수협 비상임이사, 구룡포수협 대의원, 구룡포 선주협회 운영위원, 구룡포 채낚기협회 운영위원, 구룡포 대게통발자망협회 운영위원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구룡포수협 김재환 조합장은 수산업 경쟁력 향상 및 조합원 복리 증진에 공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2015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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