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선율로 행복학교 만들어
이윤지
| 2015-06-26 08:57:42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코이’란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서 5~8cm, 수족관이나 연못에서 15~25cm, 강물에서 90~120c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물고기인데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가 되고, 강물에 놓아주면 대어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나온 ‘코이의 법칙’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짐’을 일컫는다.
이에 전남 여수의 소호초등학교 이정주 교장은 ‘학생들을 대어로 키우기 위한 심도 있는 성찰’을 전제하며, 올바른 학교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창의성 배양 교육, 수요자(학생) 중심 교육으로 거듭나야 함”이라고 강조한다.
40여 년간 교직에 몸담으며 남다른 교육열정과 제자사랑을 보여 온 이 교장은 공모제를 통해 2013년 9월 소호초등학교에 부임했다. 이후 그는 ‘배움이 즐겁고 꿈을 가꾸는 행복한 소호인’ 실현에 헌신하며, 소호초교가 ‘여수시 지정 감성예술교육 연구학교’로서 학생들의 감성을 키우는 예술교육의 전당이 되도록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이 교장은 1995년 여수동초등학교 근무 때부터 이미 국악관현악단을 조직하고 4년간 지도 등을 통해 예술분야 특별활동 활성화에 일가견을 증명해왔다.
특히 학생 수가 35명에 지나지 않아 통폐합 대상이 됐던 여수 관기초등학교를 2년 만에 전학대기자가 100여 명이 넘는 학교로 변모시킨 사례는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다. 이전 근무 학교에 차용증을 쓰고 악기를 빌려서까지 전교생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를 진두지휘하며 작은 기적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리고 이는 소호초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2012년 40명의 학생으로 출범한 소호초교 오케스트라단은 현재 70여 명이 활동하며 내적·외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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