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극복한 '중부대 스티븐호킹'

이윤지

| 2015-07-24 09:28:56

중부대학교 자동차관리학과 정태훈 교수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불의의 사고로 인한 전신마비(지체장애 1급)를 딛고 강단에 복귀, ‘도전 앞에 불가능은 없다’를 일깨워주며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교수가 있다. 중부대학교 자동차관리학과 정태훈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1999년 중부대에 부임한 정 교수는 현재의 자동차관리학과를 만든 장본인이며, 2007년과 2009년엔 기획처장과 학생복지처장도 역임했다.

이를 통해 대학과 학과의 위상강화를 힘껏 견인했던 그는 2013년 2월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경추 4·5·6번을 심하게 다쳤다. 겨울철 빙판길 골절상이야 흔하다지만, 전신마비까지 이르는 청천벽력 같은 시련이 정 교수에게 닥친 것이다. 목 아래는 움직이거나 감각을 느낄 수도 없었고, 목도 일부 마비돼 호흡곤란으로 1개월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했다.

당시 병원에서도 그의 회복에 아주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 교수는 학생들을 다시 만나기 위한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몰두했고, 눈에 띄게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여기엔 그가 보조공학기기 사용에 적극적으로 임한 것도 크게 한 몫 했다.

정 교수는 “갑작스런 장애가 생겼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 보조기구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오히려 곧바로 선택했다”며 “영영 사회에 나가지 못할 것만 같았기 때문”이라고 지난 시간을 떠올렸다.

이런 그에게 작년 5월 15일은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스승의 날’이 됐다. 제자들의 초청에 용기를 내어 응했던 정 교수는 학생들이야말로 자신을 재활시키는 원동력이란 걸 깨닫고, 복직을 결심했기 때문이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