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교수 평생 연구한 생물표본 국립생물자원관 기증

이윤지

| 2015-08-06 10:52:06

가지꽃해면 기준표본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국립생물자원관이 생물학계 원로교수들로부터 무척추동물, 균류, 이끼류, 붓꽃류 등 신종 3종을 포함한 2,755점의 생물자원 표본을 기증받았다.

심정자 한남대 명예교수가 1965년부터 평생 동안 연구한 털많은가지해면, 유착깃해면 등 무척추동물 1,041점의 표본을 5월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심정기 목원대 명예교수는 한국산 붓꽃과(Iridaceae) 표본 708점을 6월 기증했다. 고(故) 최두문 전 공주대 교수의 아들인 최광철 박사(전 화원중학교 교장)는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수집 보관한 찻잔버섯 등 균류 6점과 이끼류 1,000여점의 표본을 7월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표본들은 이들 원로교수들이 30~40여 년간 평생 채집해 연구한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세계적으로 최초 보고된 신종의 기준표본인 나무꽃해면(Antho ramosa), 넓은잎각시붓꽃(Iris rossii var. latifolia J. Sim et Y. Kim), 흰등심붓꽃(Sisyrinchium angustifolium for. album J. Sim et Y. Kim) 등이 포함됐다.

또한 약 100m 정도의 깊은 수심에 서식하고 있어 채집이 어려웠던 침유령해면(Clathria spinispicula)과 희귀한 흰각시붓꽃(Iris rossii Baker for. alba Y. N. Lee) 등이 포함돼 국가생물종의 확증표본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들 표본 중에는 지금까지 미동정(未同定)된 해면동물과 이끼류, 남극에서 채집된 해면동물이 다수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신종 및 미기록종의 추가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이번에 기증받은 표본들은 미래의 생물학계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연구 기회를 제공해 향후 국가생물자원의 신종 및 미기록종 발굴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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