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최첨단 스마트 공장과 혁신적인 연구소도 낡은 노사제도 가지고 잘 안 돌아가"
윤용
| 2015-08-25 15:35:35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반환점 시작일인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집권 후반기 첫 날을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독려하고 경제 살리기를 위한 외부 행보로 시작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최첨단 스마트 공장과 혁신적인 연구소도 낡은 노사제도를 가지고는 잘 돌아갈 수 없다"면서 정부가 추진중인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의 활력을 증진하고, 보다 많은 청년들이 일터로 나갈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를 적극 도입하고,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조성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세계경제 침체의 장기화와 내수시장의 더딘 회복으로 자동차, 조선, 반도체와 같은 우리 주력산업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한 특단의 각오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으로 산업구조가 급격히 개편되는 상황에서 경쟁자들을 앞서 나가려면 선진기술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지난 2012년 반도체 업계 불황 속에 SK하이닉스의 선제적 투자를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이천 신공장의 원활한 준공도 과거 관행적으로 적용하던 낡은 환경규제를 새로운 기술수준에 맞게 개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기술진보에 따른 낡은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해서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반도체와 같은 기술 집약 산업은 제품의 생애주기와 신제품 출시기간이 단축되고 있어 출시속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 연구소와 대학, 정부 출연기관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수요기업 등 현장의 목소리를 연구과정에 적극 반영해 속도와 생산성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산업기술개발 프로그램을 혁신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IT(정보기술)와 제조업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시스템 반도체나 제조장비 분야의 경쟁력 확보는 반도체를 넘어 우리 산업 전반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반도체 소재, 장비, 설계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이들의 기술개발과 인력양성을 지원하는 데에 대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SK하이닉스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우리의 중소·벤처 장비 업체와 협력해 제조 장비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SK하이닉스는 1983년 출범 이래 우리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그간 여러 어려움도 많았지만, 부단한 기술혁신과 시설투자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면서 "새로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종전보다 생산성이 20% 이상 높아지고, 메모리칩의 저장 능력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또 2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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