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공예 몰두 20년… '명인' 등극

이윤지

| 2015-08-28 09:06:35

송산원 조병묵 솟대명인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솟대는 하늘과 소통하고 싶은 인간의 소망과 마을의 안녕을 위한 염원의 표상이며, 기러기나 오리 등의 새를 높은 장대 위에 형상화시킨 조형물을 말한다. 그 유래가 고조선시대와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우리의 값진 전통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이런 솟대 제작에만 20년여 동안 매달리며 ‘18회 대한민국 대한명인’에 이름을 올린 이가 바로 송산원 조병묵 명인이다.

조 명인은 1996년 공주박물관의 솟대를 보며 ‘자식의 입신양명을 위해 매일같이 정화수를 떠놓고 빌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후 본격적인 솟대제작을 시작한 그는 전국의 솟대명인을 찾아 배움을 자청하며 실력을 키우고, 20년간 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작업에 몰두해왔다.

그 뜨거운 작업 열의는 고희가 지난 현재도 여전하며, 2008년부터는 전업공예인들도 꺼려한다는 옻칠을 가미한 솟대작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의 솟대를 만들기 위해 20여 차례 사포질과 옻칠을 반복해야 하는 고단한 작업의 연속이지만, 조 명인은 더욱 아름다운 작품을 만난다고 생각하면 힘든 것도 잊는다고 한다.

그는 “옻칠은 좀 먹거나 변하지 않고, 세월이 흐를수록 속살이 아름답게 피어남이 특징”이라며 “옻칠로 솟대를 만드는데 고생도 되지만, 옻칠과 솟대는 찰떡궁합인 것 같다”고 전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