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의식 고취·발전방향 제시 '지방자치 전도사' 役
허은숙
| 2015-08-28 10:11:32
[시사투데이 허은숙 기자] 지난 1995년 본격적으로 출범한 지방자치제도는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주민에 의해 선출된 단체장·의원들의 지역 맞춤형 정책개발과 대주민 서비스로 인한 공무원 의식 변화가 지방자치제의 긍정적인 결실이다. 반면 단체장의 방만한 재정 운영과 지방의원의 이권 개입 비리, 중앙 의존도 심화 등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경북도립대학 지방자치연구소 소장 이상섭 교수는 “선진국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진 자치 환경에서 행정서비스의 확대, 지역경제의 활성화, 주민복지 증진, 주민소환제와 주민감사 청구제 등 공(功)과 만성적인 지방부패, 도덕적 해이, 전시행정, 헤픈 씀씀이 등 과(過)도 많았던 전환기였다”고 평하며 “시행착오를 반복 하면 희망이 없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발판삼아 갈수록 높아지는 주민들의 눈높이와 다양한 시대상에 맞게 전반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상섭 교수(지방행정학 박사)는 지방자치의 불모지인 경북 북부권 최초로 경북도립대 부설 지방자치연구소를 설립(1998년)해 지역 주민 자치의식을 높이고 발전방향을 제시하며 묵묵히 우리나라 지방자치발전에 기여해 왔다.
또한 이 교수는 민선지방자치제도가 재도입되기 이전인 1992년 (사)한국지방행정연구소(한국지방자치연구소로 개명)를 설립해 일찍이 지방자치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 시기에 이 교수는 자치제도 도입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알기 쉬운 지방자치이야기’를 출간했고 ‘바람직한 지방의원의 역할과 활동’ 등에 관한 초청특강·강연 활동을 펼치며 주민과 지방의원·공무원 자치의식 함양에 부단한 노력을 했다.
특히 ‘지방자치의 선진화와 지역개발전략’에 대한 대규모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10회)해 국가와 지역발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온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 세미나를 통해 지역 실정에 맞는 발전 전략에 대한 공론의 장(場)으로, 대학과 지역을 대내외에 알리는 지방자치 전도사로 앞장서 왔다.
이 교수는 “경북 북부지방은 지형적 접근성과 관광 인프라가 약한 편이라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져왔다”며 “그러나 선비정신의 모태인 유교적 전통 문화와 천혜의 자연 요건을 갖추고 있어 SOC 확충, 관광자원 개발 등 친환경적인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곳이다”고 했다.
한편 장학회를 운영하며 오랜 동안 나눔을 실천해 온 이 교수는 연변 조선족 학생들을 위한 교육봉사와 고향인 경북 성주에 ‘홀치기 박물관’ 설립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여러 계획을 구상중이다.
지방자치 20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이상섭 교수는 “지방자치가 제대로 정착되면 연구소는 필요 없다. 문 닫는 날이 빨리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어렵게 시작한 지방자치인 만큼 중앙·지방 정부 그리고 주민이 성숙한 자치의식을 갖고 경주하면 선진민주주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경북도립대학 지방자치연구소 소장 이상섭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지방자치의식 함양 및 선진화에 이바지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5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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