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한글이 없으면 우리 겨레도 없어"
윤용
| 2015-10-09 13:23:54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이 없으면 우리 겨레도 없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날 세종문화화관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에서 "한글은 우리 겨레를 하나로 묶어주고 문화민족으로 우뚝 서게 해준 우리 모두의 자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총리는 이어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우리의 말과 글도 모진 탄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일제 강점기부터 한글을 가꾸는 데 일생을 바치신 외솔 최현배 선생은 '한글이 목숨'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로서 누구나 배우기 쉽고, 쓰기에도 편하다"며 "우리가 정보기술 강국으로 발전하고 국민이 정보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한글이 그 토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구촌 곳곳의 한류 열풍과 함께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나라도 많아지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세계인들이 높이 평가하는 한글에 대해 더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또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문자가 홍수를 이루고 비속어 사용도 빈번해지고 있다"며 "정부는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품격 있는 언어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정부는 지난해 개관한 한글박물관에 이어 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며 "현재 세계 54개국 138개소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세종학당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우리의 말과 글은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가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라며 "한글날이 우리 모두가 한글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황교안 총리 한글날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 겨레의 스승이신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여 반포하신 지 오백예순아홉 돌이 되는 매우 뜻 깊은 날입니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글날을 진심으로 경축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해 오신 선열들과 한글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오늘 기념식에 함께하기 위해 세계 곳곳의 세종학당에서 오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광복 70돌이 되는 올해 한글날은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합니다.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우리의 말과 글도 모진 탄압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글을 가꾸는 데 일생을 바치신 외솔 최현배 선생은 ‘한글이 목숨’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한글이 없으면 우리 겨레도 없다는 뜻일 것입니다.
한글은 우리 겨레를 하나로 묶어주고 문화민족으로 우뚝 서게 해준 우리 모두의 자랑입니다. 한글은 그 창제 원리와 이유를 밝힌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입니다.
무엇보다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로서 누구나 배우기 쉽고, 쓰기에도 편합니다. 한글은 지금의 정보화 시대에도 잘 어울립니다. 우리가 정보기술 강국으로 발전하고 온 국민이 정보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한글이 그 토대가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근 지구촌 곳곳의 ‘한류 열풍’과 함께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나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주에서 개최된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석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도 “한글은 보편성을 지닌 언어로, 전 세계 소수언어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처럼 세계인들이 높이 평가하는 한글에 대해 더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말과 글의 수준은 그 나라의 품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잘못된 말과 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말과 문자가 홍수를 이루고 비속어 사용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말과 글이 올바른 소통의 수단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한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 품격 있는 언어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개관한 한글박물관에 이어 세계문자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54개국 138개소에서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세종학당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말과 글은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가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늘 한글날이 우리 모두가 한글의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뜻 깊은 한글날을 경축하며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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