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과학기초연구 지속 투자한다..노벨상 도전자 양성"
윤용
| 2015-10-22 13:44:59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우리도 과학기초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창의적인 연구에 매진한다면 머지않아서 기초과학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기초연구 소재기술 발전방안 보고회'에서 과학 기초연구와 관련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우리나라 기초과학 수준이 노벨과학상 수상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향후 노벨상에 도전할 세계 톱클라스 연구자를 양성하고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민관 합동의 전략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기초연구 성과를 핵심 원천기술로 발전을 시켜 기업이 활용하도록 연계시키는 성과확산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을 하는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와이즈먼 연구소는 기술이전 전문회사인 '예다'를 설립하고 기초연구성과를 전문적으로 사업화한 후 산업계에 연결시켜 2012년 한 해 로열티 수입으로 1조5000억원을 거둬들였다고 한다"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우리 기초 연구도 그 성과를 핵심 원천기술로 삼아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래 유망산업에 사용될 소재를 예측을 하고, 미리 개발해서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기술을 개발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성공사례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것은 소재기술 특성에 맞는 개발 전략이 부족했고, 실험실에서 개발된 기술이 산업현장에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기존 국내 부품과 완성품 기업의 강점을 활용하고, 산학연 협업에 기반한 핵심소재기술 확보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며 "소재 자체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서 원천소재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산학연 여러분들이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를 소재연구 공정에 적용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어 빅데이터를 이용한다면 과거 반복적인 실험에 의한 경험 위주의 소재연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장기간의 소재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단순한 소재정보에서 벗어나 국제인증표준에 적합한 신뢰성 있는 복합소재 정보를 확보하고 이러한 정보가 연구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현장의 소재 연구자가 장기적인 지식 축적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장인과 명장이 되고 전문소재기업으로 성장해 가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 대박이 터질지 모르는 기초연구와 소재기술 분야의 특성을 고려해 정부는 꾸준히 한 분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연구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문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기초연구 및 소재기술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맞는 새 발전 방안을 보고했다.
안건발표 후 열린 토론에서 자문위원, 산업계·연구계 대표 등은 자문보고 안건의 효율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자들은 기초연구 발전방안 관련해서 △미래를 위한 장기적 투자 및 연구자의 성장단계에 맞춘 정부지원체계 마련 필요성 △신진 연구자 연구환경 개선 및 개인·장기 연구지원 △기초연구성과 기반의 벤처창업 활성화방안 등에 대해 언급했다.
소재기술 혁신방안과 관련해서는 △종합적인 기술개발 전략에 따른 소재 개발 추진 △제품 결함·파손 등에 기업간 분쟁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법·기술융합 지원플랫폼 필요성 △공공기관 우수 연구인력의 중소·중견기업 파견 확대 △장기간 단일 소재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지원체계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무제 자문회의 부의장을 포함한 자문위원과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 경제단체장, 산학연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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