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 첫 국가장 거행…황교안 총리 "나라 위한 헌신 발자취 기억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
윤용
| 2015-11-26 18:17:35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6일 오후 2시 운구 행렬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영결식 본행사가 거행됐다.
영결식장에 참석한 정부측 장례위원과 주한외교단, 조문사절, 유가족 관련 인사 등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에 참여한 손명순 여사와 현철씨 등 유족들은 행사장 앞쪽에서 자리한 채 영정 사진과 운구차의 의사당 진입을 지켜보며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전체 참석 인사는 정부측 장례위원 2222명을 비롯해 주한외교단과 조문사절 80여명, 유가족 관련 인사 100여명, 각계인사 7900명 등 총 1만여명 규모다.
행사 첫 순서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약력을 발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54년 국회의원에 당선, 현재 헌정사상 최연소, 최다선(9선)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1969년 '40대 기수론'을 주창하며 한국 정치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고 1975년 신민당 총재에 선출됐다. 이후 의원직 제명과 2차례 가택연금 등 고초도 겪었다. 1983년에는 23일간 단식투쟁으로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고 이후 6월 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의 계기를 마련했다.
1992년 14대 대통령에 당선돼 이듬해 문민정부를 출범했다. 이후 하나회 해체, 지방자치 전면 실시, 금융실명제 부동산실명제 공직자재산공개 등의 성과를 남겼다. 또 5·18 특별법 제정 등 '역사 바로 세우기'도 추진했다. 2002년 월드컵 유치, OECD 가입 등 국제정 위상을 드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평생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정치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으로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황 총리는 이어 "대통령님은 우리나라 의회 민주주의의 산 증인이었다"며 "20대에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시고 9선 의원과 정당 지도자로 의회 정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14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국가발전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며 "신한국 건설을 지향하며 국정 전반에 걸친 변화와 개혁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구체적으로 "금융실명제 도입, 군(軍) 사조직 개혁, 공직자 재산공개 등의 개혁은 깨끗하고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세계화, 개방화 추세에 맞춰 우리 경제의 선진화를 추진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였다.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등 역사 바로 세우기에도 노력했다"며 "이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한 대통령님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총리는 또 "우리가 대통령님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이곳 국회의사당은 대통령님의 정신이 오롯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대통령님이 염원한 평화롭고 자유롭게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며 "남북 분단을 극복해 통일의 길을 열고 경제·사회 각 부문의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념과 종교 지역과 계층의 차이를 뛰어넘어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며 "더욱 자랑스럽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온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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