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북한 폭정 멈출때까지 국제사회와 단호히 대응"

윤용

| 2016-03-14 22:22:39

재외공관장 만찬서 "국제공조에 힘 쏟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인사말(사진=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김장수 주중대사,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도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건배(사진=연합뉴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의 길로 나서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기아로 내모는 폭정을 멈출 때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서울에 모인 대사와 총영사 등을 초청해 격려한 자리에서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하고서도 큰 제재 없이 지나가고 우리와 국제사회의 지원이 오히려 핵과 미사일 개발로 돌아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 정세는 매우 엄중한 상태에 있다"며 "현재 북한은 주민 생활의 피폐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정권의 생존만을 위해 핵과 대량 살상 무기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에 철저하게 대응해가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북한 정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보다 차원 높은 국제공조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및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 등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대북 압박을 언급,"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틀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틀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주재국 법 집행 당국이 안보리 결의를 집행하도록 현장에서 직접 챙기는 공관장 여러분이 되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필리핀의 북한 선박 '진텅호' 압류 사례를 거론, "정부는 북한이 도발하고서도 큰 제재 없이 지나가고 우리와 국제사회의 지원이 오히려 핵과 미사일 개발로 돌아오는 악순환을 고리를 반드시 끊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외교성과와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며 미국과의 원자력협력협정 개정·우주협력협정 체결, 한일 위안부 협상, 중국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예로 들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선진국과 개도국을 가리지 않고 국경 없는 테러가 발생하고 있고, ISIL(이슬람국가)과 같은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이 현실이 되면서 국내외 어디에도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이 없게 됐다"며 "국민의 안전보장은 국가의 존재 이유이자 재외공관의 가장 기본적 임무인 만큼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곤경에 처한 분이 있다면 신속하게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재외공관장들에게 △재외국민 보호 위한 더욱 실효적인 노력 △우리 수출·해외 진출 기업 지원 △해외 청년 일자리 발굴 및 홍보 △문화 외교 등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수동적으로 도움을 요청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어려움을 먼저 찾아내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기업들 뿐만 아니라 우리 젊은이들이 해외로 진출할 일자리를 알아내고, 이것을 국내에 홍보하는 일에도 힘을 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공관장들의 역할 중 하나로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결국 문화의 힘이 세계를 더 살기 좋게 만들 것이며 문화와 결합된 산업이 경쟁력도 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류를 비롯한 우리의 문화자산들이 더욱 활발하게 세계로 진출할 때 창조경제의 동력도 더욱 커질 수가 있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품격과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한국문화원 개설과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양국 음식 교류 등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우리의 우수한 문화콘텐츠들이 보다 많은 국가에서 사랑을 받고, 이것이 우리나라와 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문화외교를 위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안호영 주미국대사는 건배사에서 "북한의 도발이 악화되면 악화될수록 오히려 한미 동맹에 부여하는 미국 조야의 중요성은 더욱 증진되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사실 저는 전혀 노력 안 했다. 그런데 오바마 (미국) 대통령 스스로가 (지난 1월7일) 대통님께 전화를 올려서 상의를 드리고 싶다 그래서 전화 통화가 이루어졌다"고 소개했다.

안 대사는 견고한 한미 공조 결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을 들며 "제가 행정부 사람뿐 아니라 의회, 학계 사람도 만난다. 그러면 여러 사람이 지적하는 게 '그거 결국 너희 대통령이 보여주신 그 결의·지도력이 굉장히 도움이 된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만찬에는 재외공관장 176명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홍용표 통일부·한민구 국방부·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정진엽 보건복지부·강호인 국토교통부·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과 나경원·심윤조 새누리당 의원,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김관진 국가안보실장·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등 총 2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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