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도에 피운 튤립…신안군 랜드마크로 만들 터

이윤지

| 2016-04-01 09:15:48

한국화훼구근생산영농조합법인 김정원 대표이사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전남 신안군 임자도는 중동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막 지형이 장관을 이뤄 ‘한국의 유일한 사막’으로 불린다. 그리고 임자도는 무려 12km에 달하는 대광해변을 따라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된 튤립공원에서 매년 봄마다 축제 한마당이 열려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올해도 4월 8일부터 17일까지 형형색색의 튤립 300만 송이가 아름다운 봄의 향연으로 초대한다.

이에 한국화훼구근생산영농조합법인 김정원 대표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요즘을 보내고 있다. 특히 한적한 어촌이었던 임자도를 튤립산지로 탈바꿈시키고, 상춘인파가 북적대도록 만든 주역이라 감회도 남다르다.

1999년 부친의 건강악화가 염려돼 서울 사업을 정리, 고향 임자도로 귀농한 김 대표는 지역특산물인 대파의 가격파동과 농가 어려움을 지켜보며 안정적 고소득 작목 발굴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2002년 목포대 최고경영자과정을 다니며 원예학과 김병운, 유용권 교수와 방문한 튤립의 본고장 네덜란드에서 답을 찾았다. 네덜란드 튤립재배지의 토양·기후적 특성이 임자도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즉 모래와 흙이 섞여 배수가 잘 되는 사토질 토양, 일조량도 풍부하고 해풍이 적당히 불며 온화한 해양성기후의 임자도야말로 튤립재배에 안성맞춤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길로 그는 네덜란드에서 구근을 수입하고 2003년부터 튤립을 재배해왔다. 화훼선진국인 일본의 튤립 농가를 1년에 2차례씩 견학하며, 그들의 우수한 재배노하우도 습득했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자신만의 튤립재배와 관련된 데이터를 작성하며, 마침내 튤립구근생산 기술개발의 결실을 맺었다. 그러면서 주변 농가들을 설득해 튤립특화 작목반을 결성하고, 구근생산영농조합법인도 설립했다. 현재 이 영농조합법인은 전국의 지자체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 등에서 주문이 쇄도, 튤립구근이 없어서 못 파는 정도라고 한다.




또한 그는 2008년 첫 회부터 ‘신안튤립축제 추진위원장’도 맡아 성공적 진행을 이끌고 있다. 실제로 신안튤립축제는 해마다 관광객이 증가하며 2010년 10만, 2012년 12만 명도 넘겼을 만큼 성황을 이룬다.

김 대표는 “튤립을 신안군의 랜드 마크로 자리매김 시키고, 임자도 발전과 농업의 6차산업화에 적극 앞장서며, 지역 일자리창출과 농가소득증대 등의 전기를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네덜란드·일본처럼 튤립재배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력대체와 비용절감이 가능한 파종기·수확기 등의 국산화가 실현되길 바람”을 전하며 “향후 튤립 구근생산·육종·재배와 관련된 연구소를 세워 신기술, 신품종 개발·보급에 힘쓸 것”이란 포부도 내비쳤다.

한편, 한국화훼구근생산영농조합법인 김정원 대표는 튤립 재배·구근생산 기술개발에 헌신하고 임자도의 튤립 산지화 및 농업 6차산업화를 이끌며, 지역농가 소득증대와 화훼산업 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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