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특화작물 육성 일가견
이윤지
| 2016-07-01 08:59:17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다이어트와 피부노화방지 등에 탁월한 ‘핑거루트(Fingerroot)’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핑거루트는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지역에서 자생하는 생강과 식물이다. 사람의 손 모양을 닮았다고 명명됐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향신료와 근육통·감기·관절염·충치·위장장애 등의 질병개선을 위한 민간요법에 사용해왔다.
무엇보다 핑거루트의 뿌리에서 추출하는 ‘판두라틴’ 성분이 체지방감소와 피부미용 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며 최근 국내서도 화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보경농원의 정철희 대표가 핑거루트의 국내 재배와 보급, 제품개발 등에 새 장을 열어 시선이 집중된다.
정 대표는 “유명 연예인들이 핑거루트로 다이어트에 효과를 봤다는 소식이 전파되며 대중들의 관심도 커졌지만, 아직까지는 해외에서 원물을 수입해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국내 최초로 핑거루트의 자체재배를 성공했다”며 “현재는 핑거루트 화분과 뿌리건초·분말 등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마스크팩과 농축액 등의 각종 가공제품을 개발·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핑거루트 외에도 그라비올라, 폴리시아스, 산세베리아 등의 다양한 열대성작물을 도입·재배·보급해온 정 대표에겐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
10년여 전 그라비올라를 국내에 최초 도입한 장본인도 그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무역업에 종사했던 정 대표는 그라비올라가 남미와 인도 등에선 항암작용식물로 유명하다는 것을 주목하고 직접 재배에 뛰어들었다.
그에 따르면 그라비올라가 함유한 ‘아노나신’은 암세포의 영양공급 통로를 차단하고, 암세포 자멸을 유도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약품인 아드리아미신보다 그라비올라 추출물이 1만 배 효과가 있다는 가톨릭의과대학의 연구수행결과로도 나타났다.
정 대표는 “아내가 10년 넘게 고혈압 약을 복용했는데, 그라비올라 잎을 차로 우려 꾸준히 마시니까 혈압이 정상수치가 됐다”며 “2번을 실패, 3번째서야 재배에 성공한 그라비올라를 건강상의 이유로 찾은 사람들이 회복된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소비자들의 권유로 그라비올라를 활용한 샴푸·바디워시·에센스·마스크팩·엑기스 등 가공제품도 국내외에 공급중이다. 그러면서 공기정화와 습도조절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재배가 비교적 쉬운 폴리시아스도 보급하며, 고기능성 특화식물 발굴·육성에 정진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작물의 연구·재배와 각종 가공제품 개발 등에 끊임없이 노력하며, 소비자들의 건강증진과 국내 화훼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나갈 것”이라고 굳센 각오를 다지는 정 대표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한편, 보경농원 정철희 대표는 고기능성 특화작물 연구·재배·보급에 헌신하고, 원예·화훼산업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끌면서 가공제품 연구·개발 및 소비자 건강증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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