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농부의 꿈과 도전’ 화제
박천련
| 2016-10-07 10:45:49
[시사투데이 박천련 기자]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축령산(전남 장성군) 자락에서 3대째 일궈온 농원을 ‘6차산업화 선도모델’로 발돋움시키며, 대한민국 농업·농촌의 밝은 내일을 여는 30대 청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첫 ‘이달의 6차산업인’으로 선정한 백련동편백농원(www.brdong.com) 김진환 팀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팀장이 편백나무 자원을 활용한 6차산업화의 성공적 결실을 맺기까지 사연은 25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의 가족은 투병 중이던 할머니가 고향을 그리워하자 서울에서 장성으로 귀농했다. 하지만 귀농초기엔 고추·대추 등의 농사가 뜻대로 되지 않았고, 농촌생활 적응의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그러다가 생물학을 전공하고 교육자로 지낸 할아버지가 편백나무 조림, 건축학을 전공한 아버지가 편백나무 공예품 제작 등을 시작하며 오늘날의 터를 다지고 1997년부터 백련동편백농원을 운영해왔다.
이런 백련동편백농원이 활성화된 것은 2010년 즈음이다. 어린 손자·아들이었던 김 팀장이 훌쩍 자라 농원운영에 본격 합류한 시점이기도 하다.
한 때 ‘시골 탈출’을 목표로 공부에 매진하며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 팀장은 할아버지·아버지·어머니가 피·땀 흘려 가꿔온 농원을 떠날 수 없었다. 자신의 컴퓨터 활용능력만으로도 마을에 도움이 됐고, 농촌은 그의 꿈을 실현해나갈 ‘기회의 땅’이란 것도 깨달았다.
이에 김 팀장은 ‘편백나무 조림지를 활용한 숲 체험’을 비롯해 팔찌·비누·화장품·향초제작, 편백천연염색·토피어리·목공체험 등 남녀노소·개인·단체별 맞춤형 체험프로그램 30여 가지와 ‘장성교육지원청 지정 진로직업체험학습’을 활성화시켜 방문객의 계층 다양화와 만족도(재방문율) 강화에 물꼬를 텄다.
그러면서 편백나무 잎과 간벌목을 활용한 오일(편백정유)·화장품·비누·방향제·도마·베개 등 140여종의 가공품 생산·판매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산학협력을 맺어 전문성도 확대했다.
여기에 각종 교육사업(천연염색·체험·아로마테라피 분야 등의 지도사 양성) 실시와 일자리 제공 등으로 마을공동체와의 상생발전을 적극 도모하며, 조리학을 전공한 김 팀장의 동생이 맡고 있는 ‘시골밥상, 백련동 밥상 정식’이란 식당으로 지역농산물 판매증대에 기여함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그 결과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인증 사업자’인 백련동편백농원은 생산·가공·유통·판매·체험·교육·관광 등이 연계된 ‘장성편백상품’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청년농부 김진환이 꾸는 100년 편백의 꿈’은 ‘2015년도 6차산업화 우수사례 10선’에 꼽혀 농림부장관상을 받았다.
김 팀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한길을 걷는 백련동 총각이 될 것”이라며 “더욱 내실 있고 완성도 높은 6차산업화를 통해 ‘새로운 일터, 청년들의 꿈이 영그는 장’으로서 ‘무한발전 가능성을 지닌 농촌·농업의 뉴-비전’을 열어나갈 것”이란 포부이자 바람을 밝혔다.
한편, 백련동편백농원 김진환 팀장은 농업의 6차산업화와 농촌비전 제시에 헌신하고, 장성편백상품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끌면서 청년농업인 롤-모델 구축 및 지역공동체와의 상생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