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 이념계승 전문농업인…영농후계자들의 귀감

이윤지

| 2016-11-04 09:01:05

전남 신안군 도초면 난말리 고재삼 이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4-H는 머리(HEAD)·마음(HEART)·손(HANDS)·건강(HEALTH)을 의미하는 영어단어의 머리글자 4개를 말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각각 지(智)·덕(德)·노(勞)·체(體)로 번역·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4-H운동은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지·덕·노·체 이념을 생활화하며, 인격을 도야하고 농심을 배양해 전문영농인·농업인으로 성장하도록 함에 역점을 둔다.

이 4-H운동의 영향을 받아 농업인의 길을 선택하고, 33년간 친환경농산물 재배·생산·보급에 땀 흘려온 인물로서 영농후계자들의 멘토가 되는 이가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 도초면 난말리의 고재삼 이장이다.

고 이장은 신선 공기와 해풍, 빛나는 태양과 풍부한 일조량, 게르마늄·미네랄 함량이 높은 청정갯벌토양 등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서 3만 평 규모로 친환경·기능성 ‘도초 시금치’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면서 섬사랑영농법인 대표를 맡아 지역의 친환경농업 육성·발전, 농가소득 증대 등도 적극 견인해왔다.

특히 ‘시금치 연중생산과 기계화’에 대한 농촌진흥청과의 공동연구·재배를 통해 2012년 시금치의 여름철 생산을 이루며, ‘명품섬초’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사시사철 공급하는데 선봉장이 됐다. 또한 그는 한국농업경영인 신안군연합회장, 신안군 도초면 의용소방대방 등을 지내며 선진영농기술 전파와 지역사회 파수꾼 역할 수행에도 앞장섰다.

이런 고 이장은 평소 ‘과학영농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수학의 공식과 답이 있는 것처럼 농사에도 법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그는 ‘풀이 죽으면 사람도 죽음’을 진리로 여기고, 친환경·유기농법 실천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이는 고 이장이 ‘관행농법 경험에 익숙해져 선진과학영농 법칙을 무시하는 농업인’,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는다는 귀농·귀촌인’들에게 쓴 소리도 마다않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생명이 깃든 작물을 기르는 정성, 그 방법을 연구·공부하는 자세가 먼저”라고 전제하며 “농약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임을 자각하며, ‘밥상의 보약’과도 같은 친환경·기능성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많아지길 바람”의 당부에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33년간 묵묵히 고향을 지키며 근면·성실을 바탕으로 지역농업발전에 힘써온 고 이장은 “뒤쳐지지 않고 앞서가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선도농가로서 방향성을 제시하며, 4-H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영농후계자들의 든든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란 다짐과 함께 “정부도 가격정책 등으로 친환경농업을 육성하는데 발 벗고 나서달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한편, 전남 신안군 도초면 난말리 고재삼 이장은 친환경·유기농법과 선진과학영농기술 전파에 헌신하고, 33년간 농업 종사 및 시금치 재배·생산·공급에 정진하면서 지역 발전과 주민복리 증대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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