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적 ‘유기농명인’ 면모 돋보여
이윤지
| 2016-11-04 09:11:34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각종 농약·화학비료의 과다사용은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건강한 식단을 위협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에 30년여 전부터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어떻게 하면 농사를 잘 지을까’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온 ‘방선호 유기농명인(전남도 지정)’은 친환경농법 활성화와 안전먹거리 생산 등의 든든한 버팀목과도 같은 존재다.
방 명인은 현재 전남 광양시 다압면 3만5천여 평의 산간지대에서 밤·감·매실·고사리·두릅·둥굴레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생산하고 있다. 그러면서 두레생협과 인연을 맺고 친환경농산물의 우수성·중요성을 더욱 확신한 그는 유기농법의 지역전파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방 명인은 ‘관동마을 이장’을 지내며, 67농가 모두 친환경농업에 동참하는 결실을 거뒀다. 끊임없이 주민들을 설득하고, 그의 진정성에 감화된 농가들이 하나둘씩 친환경농업을 시작하며, 3년 만에 마을전체로 번진 것이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항공방제 농약살포를 반대하다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유기농업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였기에 보람과 기쁨은 배가됐다. 또한 인근마을과 항공방제관련 마찰이 생겼을 때에는 방 명인과 관동마을 주민들이 공동체의식을 발휘, ‘목초액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제’의 자체개발 및 문제해결 등으로 착착 진행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관동마을은 2006년 전남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친환경인증을 획득했고, 전남도와 광양시 지원도 늘었다. 그에 따라 관동마을은 2007년 해충포획기 1천여 개(마을·과수원일대)부터 공동선별장·저온창고, 액비제조·미생물배양시설 등의 친환경농업 인프라를 속속 갖췄다.
여기에 방 명인은 당시 관동마을 이장직과 함께 귀골친환경영농회 대표도 맡아 ‘연매출 26억 달성’, ‘제1호 유기농 생태마을 선정(2009년, 전남도 선정)’ 등을 도출하며 외딴산골마을을 부농마을로 탈바꿈시켰다. 한마디로 관동마을을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이끈 주역이다.
이처럼 농촌공동체의식 고취, 유기농·친환경농업 확산, 고품질·안전농산물 공급 등에 헌신한 그는 2011년 ‘전라남도 지정, 제8호 유기농명인’에 등극하며 그간의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방선호 유기농명인은 “‘밤농사에 농약이 없으면 안 된다’는 선입견을 깨뜨리고, ‘유기농 밤 단지’를 이룬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소비자들이 청정·안전·바른·안심먹거리를 원하는 만큼 생산자·농가들은 항상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유기농을 실천해야 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소비자들이 친환경·유기농을 외치며 보기 좋은 농산물만 찾는 것은 모순이다. 보기 좋게 만들려면 농약을 쳐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친환경·유기농 구현, 농업과 광양지역 발전 등에 전심전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방선호 유기농명인은 친환경농업 육성·발전과 안전먹거리 생산에 헌신하고, 유기농 생태마을 롤-모델 구축 및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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