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고급육 생산’ 선도하는 ‘소 할머니’ 명성 빛나
이윤지
| 2016-12-29 09:17:09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충북 음성에서 30년간 한우농장을 일구며 ‘소 할머니’, ‘한우고급육 박사’로 이름난 여장부가 있다. 현재 210여 마리의 한우를 기르는 ‘일월성농장’ 김창현 대표이다.
그녀는 서울에서 소규모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다 고향인 음성으로 30년 전 내려왔다. 그때부터 남자도 힘들다는 ‘소 키우기’에 나서 선도영농사업가가 됐고, 성균관대 한우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등으로 부족한 학력을 채우며 한우육영에 일가견을 이루고 있다.
김 대표는 “소 값이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한우송아지 30마리를 구입하며 축산업의 첫 발을 내디뎠고, 한우와 관련된 교육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니고 열심히 공부하며 고급육의 필요성에 일찍 눈을 떴다”고 한다.
이에 그녀는 1996년부터 거세비육으로 고급육을 생산했고, 1999년엔 뜻을 같이하는 한우농가들과 ‘음성청결한우회’도 조직하며, ‘한우고급육 사업화’의 역량을 제고시켜왔다.
특히 ‘유산균과 효모를 활용한 발효사료 제조’에 성공 및 ‘발효사료 급여시스템’을 도입한 2002년 이래 지금까지 자가 사료만으로 한우비육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농장을 운영하는데 사료비의 부담이 계속 커졌고, 생산비절감방안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며 “언젠가는 사료 값 때문에 한우파동이 올 것도 예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원료의 발효과정을 거친 ‘100% 자가 사료’를 소의 성장 3단계(육성기·비육전기·비육후기)에 맞춰 먹인 결과, 우리 농장의 ‘고급육 출현율’은 2005년부터 줄곧 전국 상위그룹에 속해 있다”고 자부했다. 실제 일월성농장은 2009년 1등급 이상의 고급육 출현율이 100%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일월성농장은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선도농가실습장으로 지정했으며, 부산물을 활용한 발효사료를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견학을 오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전국한우협회 전국한우고급육 생산품평회 장려상(2000), 농림부장관상(2001),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우수상(2004), 농림수산식품부 신지식농업인상(2008), 충청북도 한우고급육경진대회 최우수상(2008)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여기에 2009년 ‘목동의 솜씨’라는 한우전문식당까지 열고 승승장구한 그녀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11년 구제역을 겪으며 자식같이 키운 한우 200마리를 살처분했던 것이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며, 오늘도 축사의 소들을 정성껏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곁에서 항상 지지·성원해준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감사의 말을 먼저 전하며 “앞으로도 ‘내 가족이 먹는 소고기’라고 생각하며 양질의 한우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기본과 양심을 지켜나갈 것”이란 각오도 확고히 다졌다.
한편, 일월성농장 김창현 대표는 30년간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헌신하고, 발효사료급여시스템 도입을 통한 한우고급육 공급을 이끌면서, 소비자만족·신뢰 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16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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