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北 추가도발 등 모든 가능성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책 강구…각 부처에 진상규명·대북압박 등 지시"

윤용

| 2017-02-15 14:06:15

NSC 상임위 개최…"김정남 피살,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사진=국무총리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것과 관련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이 지난 2월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한데 이어,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당국에서 조사를 진행 중에 있지만,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부는 이번 사건이 심히 중대하다는 인식 하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늘 회의를 통해 현재의 북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 나가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또 "만약 김정남 피살이 북한 정권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이 된다면 이는 김정은 정권의 잔학성과 반인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당국과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울러 "외교안보부처에서는 국제사회와 함께 특단의 각오로 북한정권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하여 김정은 정권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 차원의 조치와 주요국들의 독자제재가 철저히 이행되도록 함으로써 대북 압박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고 주문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어 "군은 확고한 한미연합방위체제하에 더욱 강화된 대북대응태세를 유지해주기를 바라고,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실 수 있도록, 정부 각 부처도 긴밀하게 상호 협력하면서 맡은바 업무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민 여러분은 정부의 이러한 조치들에 대해서 신뢰를 하시고 협력을 해주시기를 바라고, 불필요한 또는 과도한 불안함이 조성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협조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끝으로 정치권을 향해 "안보가 어려운 상황이고 북한의 저런 도발들을 우리가 보면서

안보에 관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신뢰를 하시고 지원해 주시고 협조해 달라"며 "한 틈의 안보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법안의 추진과 정책 협의과정을 통해, 또 국민에 대한 메시지를 같이 공유함으로써 안보에 흔들림이 없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남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미확인 물질(독극물)을 투척 받고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더스타'는 뒤에서 다가온 누군가가 김정남의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들은 범행 후 도주했으며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은 이를 북한 여성 간첩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2011년 11월 사망한 김정일이 첫 번째 부인 성혜림 사이에서 얻은 장남이다. 김정남은 김정은이 북한에서 정권을 잡은 뒤 프랑스 파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해외를 전전해 왔다.

정치권은 이번 김정남 피살 사태와 관련해 대선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권 후보, 특히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차기 대권을 거머쥘 공산이 커지고 있는 현 대선판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NSC 상임위에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제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황 대통령 권한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9일 대통령이 의장인 NSC 전체회의를 소집한 적 있지만 안보실장이 주재해 오던 상임위를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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