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저울 불신 소비자가 직접 나서..계량소비자감시원 활동 개시
방진석
| 2017-03-23 11:12:26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가정주부 A씨(35)는 주말 가족여행을 앞두고 동네 정육점에서 돼지고기 1 kg을 구입했다. 고기 양이 의심돼 가정용 저울로 측정해 보니 90g이나 부족했다. 정육점 사장님에게 저울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으나 2년마다 구청에서 정기검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불법·부정 저울사용을 소비자가 직접 감시하는 ’계량소비자감시원 활동‘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상거래용 저울은 2년마다 정기검사를 받지만 사용환경, 사용상 부주의 등으로 인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산시장, 전통시장, 정육점 등에서 사용하는 저울에 대해 지자체의 정기검사 지원 이외에 소비자가 직접 나서서 저울 점검을 할 예정이다.
올해 활동할 계량소비자감시원은 서울, 인천 등 전국 15개 도시에서 소비자단체 추천이나 개인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소비자 중에서 164명을 위촉했다. 감시원 대부분이 생활에서 몸소 부딪치거나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20∼60대 주부들이다.
올해는 소비자감시원이 1kg 분동을 소지하고 불시에 수산시장, 전통시장, 정육점에서 직접 저울 성능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정기검사 수검여부를 확인하거나 저울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도 안내할 예정이다.
소비자감시원에 의해 불법계량기나 비법정단위 사용이 적발되는 경우 행정관청에서는 해당 사업자에게 시정을 권고하거나 위반행위 정도에 따라 과태료부과나 개선명령을 하게 된다.
산업부 측은 “만연해 있는 저울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믿을 수 있는 상거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소비자감시원이 기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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