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 '억대 빚쟁이' 신세…광역자치단체장 중 재산 가장 적어

전해원

| 2017-03-23 12:41:31

지난해 말 현재 빚만 5억5980만원으로 이전보다는 1억 2000여만원 줄어 지난 7일 서울시-관광업계 합동 대책회의가 열린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모두 발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시사투데이 전해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예년보다 빚을 줄였지만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해 여전히 '억대 빚쟁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7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박 시장의 재산은 지난해 말 현재 빚만 5억5980만원이었다. 이는 이전 신고액(-6억8620만원)에서 1억2000여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빚이 늘어난 결정적 원인은 2013년 자녀의 결혼과 유학, 부인 강난희씨의 사업체 폐업에 따른 채무상환의 여파다. 박 시장은 장남 주신씨의 결혼식을 축의금 없이 치렀다. 이 때문에 본인의 예금은 줄고 금융기관 채무는 늘었다. 부인과 주신씨의 예금에서도 적지 않은 금액이 빠져나갔다.

부인 사업폐업으로 인한 후폭풍은 재임기간 내내 박 시장에게 부담이 됐다. 본인명의로 되어있는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일대 논은 이전 해보다 400여만원 올랐지만 전체 액수는 6000만원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살림에 큰 보탬이 되지 않았다.

부인명의의 2005년식 체어맨(배기량 2799cc)은 연식이 10년을 넘으면서 평가액이 약 540만원에 불과했다.

다만 박 시장 본인 명의 예금은 3330만원에서 1억591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스웨덴 예테보리 지속가능발전상 상금(5000만원)을 수령한데다 예금액수를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이다.

부인 명의 예금은 39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장녀와 장남 명의 예금은 각각 46만원, 890만원이었다. 박 시장의 사인간채무는 지난해 1780여만원에서 2080만원으로 다소 늘었다.

박 시장은 재임 5년 동안 시 채무를 7조원 이상 줄였지만 개인 빚을 줄이는데는 실패해 이날 재산이 공개된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가장 재산이 적었다. 1위를 기록한 김기현 울산시장의 71억5000여만원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우자의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채무와 출가한지 얼마 안 된 자식들의 생활비 지원 등으로 인해 빚이 좀처럼 줄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자와 원금을 조금씩이나마 변제해 나가기 위해 박 시장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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