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영향으로 신갈나무 첫잎 개엽 시기 빨라져

이지혜

| 2017-05-01 11:18:09

2011년 5월 4일보다 8일 앞당겨져 개엽 전 개엽 후

시사투데이 이지혜 기자] 봄철 기온상승으로 신갈나무의 첫잎이 나오는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의 계절 변화를 관찰한 결과 봄에 새잎이 돋는 신갈나무의 개엽(開葉) 시기가 6년 전보다 8일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공단은 신갈나무 개엽시기 관찰은 월출산국립공원 1지점(신갈나무군락 480m, 2그루)에서 3대의 타임랩스 카메라를 설치해 날짜별로 촬영된 사진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개엽일이 4월 26일로 6년 전인 2011년 5월 4일보다 8일이 앞당겨진 것을 확인했다.


<타임랩스 카메라 설치 모습>

신갈나무 개엽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은 지리산국립공원의 연구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리산 성삼재 지역의 신갈나무 개엽을 관찰한 결과 2013년 5월 11일이었으나 2016년 4월 30일로 10일 빨라졌다.

김윤영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갈나무는 우리나라 산림을 대표하는 활엽수다. 이 나무의 개엽 시기 변화는 잎, 꽃 혹은 열매를 먹이로 하는 나비, 다람쥐, 멧돼지 등 다양한 생물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신갈나무의 개엽은 4월 평균기온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개엽시기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월출산국립공원과 인접한 강진군의 기상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연평균 기온이 13.1℃에서 2016년 14.4℃로 5년간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물 성장이 활발해지는 4월 평균기온은 11.1℃에서 14.2℃로 3.1℃ 상승했다.

나공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신갈나무의 개엽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은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며 “신갈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에 대한 계절 별 관찰을 강화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생태계 영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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