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말류, 와편모조류 등 미기록 해양 미세조류 11종 발견

이윤재

| 2017-05-02 10:42:47

긴 점액질 관 만들어 살아가는 돌말류의 독특한 생육 방식 확인 긴 점액질 관을 만들어 살아가는 저서성돌말류 서식 모습(갈색부분)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수행한 ‘겨울철 자생 조류(藻類) 조사·발굴 및 표본 확보 사업’을 통해 충남 태안 지역에서 서식하는 미기록 해양 미세조류 11종을 새로 찾았다.

미세조류는 물속 생물 중 엽록소를 가지고 있어 광합성을 하며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워 현미경을 이용해 관찰이 가능한 생물이다.

새롭게 발견된 해양 미세조류 11종은 바닷가나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 등에 서식하고 있는 돌말류 7종, 와편모조류 4종이다. 돌말류는 민물이나 바닷물에서 서식하며 물 속을 떠다니거나 돌이나 생물체 표면에 붙어사는 미세조류다. 와편모조류도 비슷환 환경에서 서식하며 일부 종은 해양에서 대량 증식해 적조현상을 일으킨다.

이번에 발견된 돌말류 7종은 ‘멜로네이스 미말리스(Meloneis mimallis)’, ‘라이렐라 마쥴스쿨라(Lyrella majuscula)’, ‘플레우로시그마 루시디엔스(Pleurosigma rushdyense), ’코코네이스 그라메리(Cocconeis krammeri)', '니치아 페린디스팅타(Nitzschia perindistincta)', '트리블리오넬라 가오아나(Tryblionella gaoana)', '하슬레아 페리아룸(Haslea friarum)'이다.

와편모조류 4종은 ‘디노피시스 엘롱가타(Dinophysis elongata)’, ‘디노피시스 나수타(Dinophysis nasuta)', ‘사불로디니움 운둘라툼(Sabulodinium undulatum)', '프로토페리디니움 라티스피눔(Protoperidinium latispinum)'이다.

가장 작은 종은 길이 17.9㎛, 폭 3.2㎛인 돌말류 ‘멜로네이스 미말리스’이며 가장 큰 종은 길이 220㎛, 폭 8.6㎛인 돌말류 ‘플레우로시그마 루시디엔스’이다.

이번 연구 결과 겨울철에 출현하는 미세조류가 독특한 생육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겨울철 충남 태안 파도리 갯벌 등에서는 주로 암반, 뻘, 해조류 표면에 붙어 살아가는 돌말류인 ‘다발돌말(Berkeleya)‘속, ’파를리벨루스(Parlibellus)'속, ‘쪽배돌말(Navicula)'속 등이 많이 발견됐는데 긴 점액질 관(tube)을 만들어 그 안에서 살고 있음이 관찰됐다. 관들은 서로 다발을 이루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큰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겨울철에는 미세조류의 상위 포식자인 패류의 이동이나 섭식이 적고 독특한 생육 방식이 겨울철에 강한 해류에 휩쓸려 가는 것을 막고 안정적으로 암반이나 해조류 표면에 붙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생물종을 한국해양학회지(Ocean Science Journal) 등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12월 말까지 논문을 발표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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