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태백산 계곡 멸종위기 ‘열목어’ 구애장소 촬영
이윤지
| 2017-05-08 12:16:49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오대산과 태백산 계곡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열목어의 구애행동이 촬영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4월 3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오대산과 태백산 어류 모니터링 중 산란을 위해 상류로 이동 중인 열목어의 구애행동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열목어는 연어목 연어과 어류로 냉수성 대형 담수어종이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의 일부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시베리아, 연해주, 압록강, 두만강 등 동북아지역에 분포한다. 용존산소가 풍부하고 한여름에도 수온이 20도를 넘지 않는 계곡의 최상류 지역을 선호한다. 산란을 위해 4~5월 계곡의 상류로 이동한 후 암·수가 짝을 이루고 모래와 자갈이 많은 곳에 알을 낳는다.
주로 수온이 낮은 계곡의 상류에 서식하고 겨울에는 하류의 깊은 소(沼)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동하지 않고 상류에서 월동하는 개체들도 있다.
오대산국립공원의 을수골계곡은 국내 최대 열목어 서식지로 안정적인 서식지 보호를 위해 2015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태백산국립공원의 백천계곡은 국립공원 내에서도 산림이 잘 발달된 지역으로 열목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잘 유지하고 있다.
도로신설, 산지개발, 산림 골재채취 등 서식지 파괴와 남획으로 개체수가 감소 추세에 있어 개체군 보호를 위해 2012년 환경부에서 열목어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번 촬영을 통해 오대산과 태백산이 국립공원 내에서도 열목어가 서식하는 대표적인 공원임이 확인됐다.
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열목어 서식지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호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며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다 같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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