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지대에서만 서식 ‘세바람꽃’ 소백산서 발견

김애영

| 2017-06-05 11:31:06

한반도 자연사와 기후변화 다양한 궁금증 연구 세바람꽃(개화)

[시사투데이 김애영 기자] 한라산에만 사는 ‘세바람꽃’이 소백산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제주 한라산국립공원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세바람꽃’을 5월 초 충북 소백산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과정 중 발견했다고 밝혔다.

세바람꽃은 해발 700m 이상의 차가운 아한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바람꽃속 식물로 소백산 해발 1000m 내외 계곡 주변에서 발견됐다. 소백산 세바람꽃 자생지는 면적 10㎡ 정도의 작고 습한 곳이다.

세바람꽃은 한 줄기에서 세 송이의 꽃을 피우기 때문에 ‘세송이바람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Ⅴ급’과 ‘국외반출 승인 대상종’으로 지정돼 있다. 세바람꽃 서식지는 하루에 1~2시간 햇볕이 들면서도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까다로운 생태적 특성 탓에 극히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공단 연구진은 빙하기 이후 한라산에 고립된 세바람꽃이 어떤 경유로 한반도 남쪽 내륙 지역에서도 살게 되었는지 과학적인 이유를 파악할 계획이다. 한라산과 소백산의 세바람꽃 유전자 분석, 서식지별 생물 계통학적 차이, 세바람꽃이 빙하기 이후 격리된 시기 등 한반도의 자연사와 기후변화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연구할 예정이다.

또한 소백산 세바람꽃 자생지에 주변의 경쟁 식물이 침입하면 자생지 면적이 줄어들고 상록성 식물 등이 사시사철 그늘을 만들어 세바람꽃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의 깊게 관찰할 예정이다.

이수형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세바람꽃과 같은 북방계식물이 위협받고 있는데 소백산이 이러한 식물의 안식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관리를 수행할 것이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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