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시기 빨라져

윤나경

| 2017-06-12 10:07:41

관측 시작한 2003년 비해 10일 빨라 홍도 괭이갈매기

[시사투데이 윤나경 기자] 한반도 온난화 영향으로 괭이갈매기 번식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의 괭이갈매기 번식시기를 조사한 결과 올해 번식시기가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홍도 괭이갈매기는 2003년 4월 11일 번식을 시작했고 2013년 4월 12일, 2014년과 2015년 4월 7일, 올해는 4월 1일 번식을 시작해 2003년에 비해 10일이나 빨리 번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해역별 기후변화 영향을 비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서해안의 괭이갈매기 번식지인 난도에서도 번식시기를 조사한 결과 올해는 2016년에 비해 4일 빠른 4월 12일에 번식을 시작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이유는 번식지 인근 해수 표면의 연평균 수온이 올라 괭이갈매기의 먹이인 어류 개체군 크기나 이동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도 부근에서 측정된 한국해양자료센터 정선해양관측자료에 따르면, 해수표면의 연평균 수온이 1990년 ~1999년에 비해 2000년~2009년 0.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자료에서도 홍도 인근 거제 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1990년대 비해 2016년 0.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공주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최상위포식자인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 변화는 섬 생태계가 한반도 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바닷새의 번식시기는 물론 종합적인 섬 생태계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파악해 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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