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희귀한 문경 돌리네 습지 ‘습지보호지역’ 지정
방진석
| 2017-06-15 12:13:55
[시사투데이 방진석 기자] 문경 돌리네(doline) 습지가 23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경북 문경시 산북면 굴봉산 일대의 문경 돌리네 습지를 국내 23번째 내륙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고 15일 밝혔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굴봉산 해발 270~290m 정상부에 위치한 산지형 습지로 면적이 49만 4,434㎡에 이른다. 돌리네는 석회암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 지하수 등에 용해돼 형성된 접시모양의 웅덩이로 배수가 잘 돼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 지역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대에 습지가 형성된 매우 희귀한 곳이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특이한 사례로 지형·지질학적 측면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확인된 돌리네 습지는 문경을 포함해 평창군 고마루, 정선군 발구덕과 산계령 4곳이다. 그러나 논농사, 과수원 등 경작활동이 이루어질 정도로 연중 일정량 이상(최고 수심 2.9m)의 수량이 유지되는 곳은 문경 돌리네 습지가 유일하다.
문경 돌리네 습지에는 육상, 초원, 습지 생태계가 공존해 좁은 면적임에도 수달, 담비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6종과 낙지다리, 꼬리진달래 등 희귀식물 3종을 포함해 731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환경부는 문경 돌리네 습지의 우수한 습지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 복원하고 지역사회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문경 돌리네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문경 돌리네 습지 내에서 경작활동으로 훼손된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해 원래의 지형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또한 돌리네 습지 지형과 특성을 고려한 생태탐방로, 관찰데크, 생태체험 등을 설치해 지역 생태관광명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문경 돌리네 습지의 특이성과 희소성 등을 고려해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복원과 보전방안을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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