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남북 철길 이어져야 새 육상·해상 실크로드 완성…'한강의 기적'근간 인프라 투자 있었다"

윤용

| 2017-06-16 16:33:39

제2회 AIIB 연차총회 참석…"아시아, 인류문명 발원지…국가 연대로 극복할 수 있다 믿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사진=뉴시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아시아는 전세계 인구의 60%, GDP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시장이자 중요한 생산 공장인 아시아는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2017 아시아인프라은행(AIIB) 연차총회에 참석해 "아시아는 경제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각별한 중요성을 갖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의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적 안정이 세계평화와 안보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아시아는 인류문명 발원지"라며 "길고 긴 시간, 광활한 대륙을 가로지르며 인류의 다양한 삶과 문화를 펼쳐왔고 오랜 시간 축적된 아시아의 수많은 역사와 이야기들이 21세기를 사는 인류에게 영감의 보고가 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 인류는 정치, 안보, 경제, 환경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아시아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도전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 점에서 AIIB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지역과 지역을 만나게 하며, 현재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일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인프라 투자는 아시아 고도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인프라 구축은 아시아에서 여전히 중요하다"며 "빈곤을 퇴치하고 경제발전을 확대하기 위해서이며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서 무선인터넷망 접근성 높이기, 사물인터넷망, 스마트 고속도로 등 새로운 ICT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향후 20년간 아시아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 수요는 연간 1조 7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며 "높은 인프라 투자 수요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워진 각 국의 재정여력을 감안할 때, 아시아 지역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AIIB는 그 의미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AIIB에 대해 "일 년 반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57개국이던 회원국이 역외회원국을 포함 77개국으로 확대돼 명실상부한 국제다자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도국 인프라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AIIB 출범을 주도한 중국정부와 AIIB의 안정적인 출발에 크게 기여한 진리췬 총재의 노력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국도 AIIB의 주요 회원국으로서 물적, 인적 기여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AIIB가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방향은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경제성장 방식과도 일맥상통하다"며 앞으로 인프라 투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선 "인프라 투자는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며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은 미래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기 마련으로 친환경적 개발, 국가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이러한 국제적 움직임을 환영하며 이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전체 전력의 20%까지 높일 계획이며, 석탄화력 발전을 줄이고, 탈 원전국가로 나아가려 한다"며 "친환경자동차 확대, 신재생에너지 발전, 친환경에너지 타운 등 우리의 '지속가능한 인프라' 구축 경험을 AIIB 회원국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두 번째로 포용적 성장과 관련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프라 투자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지역 간 격차를 줄여서, 함께 잘 살고, 균형 있게 발전하는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일자리 창출과 관련 "한국의 새 정부는 사람중심 경제를 경제정책의 핵심에 두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인프라 투자는 일자리를 창출한다. 향후 ICT 인프라 구축은 새로운 산업의 출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 동안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한강의 기적' 근간에는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가 있었다"며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아시아의 여러 이웃 국가들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고속도로 건설 경험이 베트남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건설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고, 한강의 남북을 잇는 31개의 다리 건설 경험은 필리핀 만다나오 '팡일만' 교량 건설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건설의 노하우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공항의 건설에도 전수될 예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울러 "한국은 반세기만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실현했다. 전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첫 번째 국가이기도 하다"며 "최근에는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국민의 힘으로 극복했다. 우리의 경제적·사회적 발전 경험이 아시아 개도국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앞으로 한국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사회발전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橋梁)국가'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대시대 실크로드가 열리니 동서가 연결되고 시장이 열리고, 문화를 나누었다. 아시아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겨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시길 부탁한다"며 "이번 연차총회가 AIIB의 미래 투자방향과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실천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모든 회원국이 함께 아시아 경제성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는 중국과 인도 등 77개국 2,000여명 참가한다.

이번 연차총회는 지난해 본부 국가인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중국 밖에서 개최되는 첫 총회로,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 투자 설명회, 인프라 세미나, 1:1 비즈니스 미팅, 한국 인프라 기업 설명회 및 인프라 기업 전시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회원국들과 국내외 인프라 관련 민간부문간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지난 50년간의 경제성장을 통해 국가경쟁력이 커져 총회의 의장국으로서 AIIB 내 의사결정권한이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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