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점박이올빼미, 오대산 인공둥지에 첫 번식 성공 확인 긴점박이올빼미 인공둥지 번식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오대산국립공원에 설치한 인공둥지에서 멸종위기종 긴점박이올빼미 2마리가 번식한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오대산 인공둥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긴점박이올빼미 새끼 2마리가 올해 4월 부화해 5월 말 무사히 둥지를 떠난 것을 확인했다고 6월 26일 밝혔다.

오대산 인공둥지에 긴점박이올빼미가 번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긴점박이올빼미는 오대산, 설악산 등 강원도 일대 산림 지역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텃새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적색목록(Red List) 관심대상종(LC)으로 분류된 종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7년 긴점박이올빼미를 오대산국립공원 깃대종으로 선정하고 2009년부터 생태조사를 실시해 오대산 일부 구역에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다. 2011년부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긴점박이올빼미 개체 증식과 보호를 위해 인공둥지 22개를 설치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5월 긴점박이올빼미 어미 1마리와 새끼 2마리가 인공둥지에 사는 것을 처음 관찰했다. 긴점박이올빼미는 2~3월 산란하고 27~29일간 포란하며 육추기간은 30~34일로 새끼 2마리는 올해 4월 부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끼 2마리가 머무른 인공둥지는 지상 3m의 높이로 소나무에 설치됐고 크기는 28cm×60cm다. 현재 인공둥지는 어미와 새끼 2마리가 모두 떠나 빈 상태로 인공둥지 내에서 특이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정정권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이들 긴점박이올빼미는 평소 인공둥지 인근 숲 속에서 모니터링 됐던 개체로 텃새의 특성 상 인근 숲 속에 정착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대산이 긴점박이올빼미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안정된 서식처가 될 수 있도록 국립공원 자연환경 보전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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