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난 10년간 노동 소외되고 배제돼…노동분야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

윤용

| 2017-10-24 22:21:13

노동계 초청 만찬,"노동계와 정부 간 국정파트너 관계 복원 시급…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한국노총 '8자회담' 재차 요청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계 초청 대화'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왼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과 만찬장으로 이동(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노동계 초청 만찬'에서 인사말(사진=청와대)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한 10년 정도 우리 노동은 아주 소외되고 배제됐다. 노동이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다"며 "노동정책이 정부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그렇게 추진이 되었다. 그로 인해서 노동계 전체로 보면 노동조합 조직이 많이 떨어졌고, 노동자 개개인의 삶도 아주 나빠졌다"며 "경제적 불평등도 심해졌고 양극화도 아주 격심해 졌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노동계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새 정부가 다섯달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우리 사회를 아주 비정상적으로 만들었던 적폐들을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라는 것을 최우선적인 국정 목표로 삼고 있다"며 "그런데 나라다운 나라는 대통령이나 정부 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국민들께서 함께 해주셔야만 가능한 일이고, 국민들께서 함께 해주시면 훨씬 더 많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노동 분야에서 새 정부의 국정 목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도 많은 정책 공약들을 했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러나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역시 대통령과 정부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고 노동계가 함께 해주셔야만 해 낼 수 있는 일이고, 노동계가 함께 해주시면 훨씬 많이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또 "노동계와 정부가 입장은 달라도 어떤 큰 목표는 같이 하고 있다고 본다. 정부는 노동계와 함께 하고 노동계의 협력을 얻어야만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란 국정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면서 "노동계도 똑같은 그런 목표를 갖고 있을텐데, 어쨌든 정부와 협력하고 또 대통령을 설득해 내고 이끌어 내고 해야 노동계가 꿈꾸는 그런 세상에 그만큼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그런 면에서 오늘 이 만남은 노정이 국정의 파트너로서 관계를 회복하는 그런 아주 중요한 출발이 될 것"이라며 "또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만찬 인사말에서 "여기 오기 전 대통령께 '8자 회담' 의미를 말씀드렸다"며 "(성숙될 부분이 성숙된다면) 대통령께서 그 길을 주재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드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께서 우리 노동자들을 국정 파트너로 말씀해주시는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또 대통령에 취임하시고 그동안 많이 어려웠던 문제들, 특히 공공부문 성과연봉제, 2대 지침(공정인사지침·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 문제, 근로시간 단축의미도 밝혀주셨고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노동 기본권에 관한 부분도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저는 대한민국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한국노총이 그 길에 동참해 대한민국이 한단계 더 성숙하고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만찬에 함께 참석한 다양한 분야의 노조들을 언급한 뒤 "서로 지혜를 모으고 용기를 내 한걸음 더 나아간다면 대한민국은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특히 레미콘을 비롯해서 특수고용 노동자들은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 있다. 그분들이 좀 더 힘을 내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는 우리 운수업계, 우정 동지들, 그리고 특례에 묶여있는 업종들에 계신 분들이 근로시간이 줄어들어서 저녁이 있는 삶들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앞으로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 ILO(국제노동기구) 100주년"이라며 "2019년에는 좀 더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는 큰 의견들이 모아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건배사로 '노발대발'을 외쳤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가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며 "한편으로는 노총이 발전해야 대통령도 발전한다는 뜻이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 위원장이 '노발'을 선창했고 참석자들이 이어 '대발'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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